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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의 콩알 사또 ㅣ 사계절 중학년문고 43
차율이 지음, 송효정 그림 / 사계절 / 2026년 1월
평점 :

익살스러운 표정의 표지 그림이 눈에 확 들어왔던 동화책이예요. 아이가 관심을 가질만한 재미있는 글줄 동화책을 요즘 찾고 있는데, 이 책은 제목부터 관심이 가더라고요. 저도 궁금했고, 최근 고전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가 보기 딱 좋을 것 같아서 선택했어요. 책을 펼치니 끝까지 놓지 않고 읽게 되는 매력의 동화더라고요. 그림만 봐도 왜 콩알 사또라 불리는지 짐작이 가기는 했지만, 읽어보니 너무 어린 나이에 관직에 오른 사또였어요. 13세의 사또. 예전에는 신분제이기도 하고, 실제로 이이가 13세에 장원급제를 했던 사례가 있었으므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였을거란 생각이 들긴 하지만, 백성들의 입장에서는 어땠을까요. 관직에 오른 양반인만큼 무조건 따라야 하는건 맞았을테지만, 어린 사또가 마을을 잘 다스릴 수 있을지 걱정이었을 것 같아요. 과연 콩알 사또는 마을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을까요?!

'고유'라는 인물이 실존인물이라는걸 책을 다 읽고 작가의 말에서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13세에 원으로 부임했고, 어리다고 얏보는 이방들을 지혜롭게 제압한 일화부터 해결하기 어려운 소송들을 명판결로 해결해 냈던 인물이라고 해요. 작은 키를 가졌지만, 백성들을 아끼고 사랑했던 그의 일화들이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었어요. 실존 인물의 이야기였다니.. 그저 허구의 인물로 만들어진 동화로만 생각하고 읽으면서도 어린 나이에도 기개와 자신만의 신념이 뚜렷한 '고유'라는 캐릭터가 너무 대견하다고 생각했고 또 다른 이야기도 만나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실존인물이라고 하니 너무 놀랐어요. 우리 조상님들, 한번씩 이런 이야기를 만나면 너무너무 대단했다는걸 느끼게 됩니다.

어린 나이에도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할 줄 알았던 콩알 사또 고유, 신분을 떠나 잘못된 일을 바로잡고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노력했던 사또, 누구보다 백성들을 사랑하고 아끼며 돌볼 줄 알았던 작은 거인 고유. 그의 이야기가 구전으로나마 전승되어 이렇게 만나볼 수 있어 다행입니다. 어려도 누구보다 지혜로웠던 콩알 사또의 활약, 정말 대단하고 멋있었거든요. 자신을 뽐내지 않고, 권력을 함부로 남용하지 않으며 주변 인물들을 자신의 사람으로 포섭할 줄 알았던 그의 이야기가 많이 알려지면 좋겠어요. 아이도 재미있게 읽고 있는 중이예요! 내일 이후부터 시작되는 봄방학 기간동안 열심히 읽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