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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별에서 만난다면 나의 집사가 되어주겠니
강설하 지음 / 메이킹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오랫동안 반려동물들과 함께 해왔고, 하고 있다. 내 인생에 동물이 없었던 적이 얼마나 될까 싶을만큼 언제나 가까이에 나와 함께 해주었다.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해온건 강아지다. 항상 곁에 있었기에 당연하게 가족으로 여겼지만, 주요 돌봄은 언제나 엄마였었다. 그래서인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그리 높지 못했고, 반려동물들의 케어와 삶에 무지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인식에 변화가 찾아왔다.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무지개 다리 건너로 가버린 반려견 쪼꼬 덕분이다. 그 뒤에 맞이하게 된 내 반려견 럭키와 세븐이는 쪼꼬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나는 럭키와 세븐이 덕분에 또 한번 인식의 변화를 겪었다. 강아지들에 대한 주요 관심이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커졌던거다. 처음엔 길냥이들, 그러다 이젠 거의 모든 동물들에 대한 관심으로 넓혀졌다. 나와 함께 해주고 있는 반려견들 덕분에 나는 여전히 세상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하루 두번의 산책길에 길냥이들을 참 자주 만난다. 강아지와 함께 하고 있다보니 다가갈 수 없기도 하고, 냥이들이 먼저 알아채고 도망을 가는통에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았지만, 요리조리 잘 피해서 살아가고 있는 냥이들에게 나 혼자 인사를 건네고는 한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렇게 함께 잘 살아가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한다. 종종 길냥이들을 배척하고 쫓아내고 싶어하는 이들이 나타나면, 마음이 불안하기도 하고,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겠나 싶어 화가 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함께 공존해서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고 강조하면서 어른들은 그렇지 못한 행동을 한다는게 참 모순이지 않은가.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속상하기도 하고 공감이 되기도 했다. 길에서 사는 냥이들이 개냥이가 되면 안된다는 걸 이 책 덕분에 알게 되었다. 개냥이가 사람들에게 예쁨 받고 먹을 것도 더 얻어먹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학대범들 때문에 표적이 될 수 있어서 개냥이가 되면 안된다는게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그리고 화가 났다. 약한 생명들을, 그것도 말하지 못하는 동물을 학대하는 이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학대자들이 따로 모이는 N번방도 있다고 하던데, 우리나라 법은 대체 언제쯤 강화될까. 동물 학대자가 결국 사람을 표적으로 삼는 범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건 많이 알려진 사실 아닌가.. 왜 여전히 미리 단속하고 파악해 놓고 처벌 수위를 강하게 높이지 않는지 의문이다.
길냥이들도 보호를 받고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공간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언젠가 어느 아파트 단지인지 모르겠지만, 큼직한 공간을 길냥이들을 위해 내어준 곳이 있었다. 건물을 하나 지어 완벽하게 길냥이들을 케어하기 위한 도구들이 마련되어 있는데다 동네 초등학생들과 어른들이 돌아가며 그곳을 영역으로 삼고 있는 길냥이들을 돌보고 있었다. 그 영상을 보면서 이런 곳들이 늘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길냥이들의 수명은 매우 짧다고 들었다. 혹독한 날씨와 먹이 경쟁, 그리고 영역 다툼과 언제나 긴장을 놓지 못하는 삶이 그들의 수명을 깎아먹고 있음이다. 짧게 살다가는 그들의 삶을 더 고단하게 만들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언제나 가까이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고양이들에게 좀더 관대한 세상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