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나재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군가 내 기억을 들여다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나는 결코 찬성하고 싶지 않은 기술이다. 이런 기술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물론 개발 당시는 좋은 의도로 사용하기 위해서일거다. 하지만, 어떤 기술이든 어떤 사람이 어떤 기업이 어떤 단체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기술의 본질이 달라지고는 한다. 대체로 좋은 기술들이 안좋은 방향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참 많았고, 그렇게 더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사라졌거나 없어져야 했던 기술들이 제법 많을 거다. 이런 의미에서 타인의 기억을 들여다보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기술은 악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이코패스 등의 범죄자를 대상으로 하거나 뇌와 관련된 질환으로 기억에 문제가 생긴 이들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을 한다면 이해 못하느건 아니지만.. 결국 변질 가능성이 높은 기술이기에 개발되는 것 자체가 반갑지 않다. 그런데 이런 기술을 개발해 버린 이들이 있다.



한국 최고의 명문 과학기술대학 피키스트 학생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웬디, 존, 에나, 로건, 프롬 (학교에서는 이름 대신 자신을 대표하는 활동명을 사용하는 특이한 전통이 있음) 5명으로 이루어진 팀은 수업 과제로 개발한 프로그램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했다. <드림캐처(CoreMemory Explorer AI) : 코어 메모리(한 인물의 자아를 이루는 핵심기억부터 심층기억까지 의식과 무의식 전반을 포함하는 영역을 의미)에 접속할 수 있는 AI 프로그램. PISD, 우울증, 기억상실, 뇌손상, 치매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음.> 하지만 임상실험 단계에서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었고, 더 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었던 팀은 스스로 베타테스터가 되기로 한다. 이게 모두를 수렁 속에 빠뜨리는 결과과 될 줄도 모르고..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마음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든, 어떤 상상을 하든 그건 자유가 아니던가. 남들이 모르는 내 모습,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던 속내 등 굳이 드러낼 이유가 없는 이야기는 나만의 비밀이고 나만의 것이다. 이렇게 가지고 있던 비밀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거란걸 알면서도 각자의 목적으로 테스터가 되기로 한건 결국 스스로 지옥문 앞으로 걸어간 셈이다. 한명씩 드러나는 비밀은 갈수록 기가 막혔고, 급기야.. 목숨의 위협까지 받게 된다. 이런 기술은 그냥 세상에 나오지 않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니 AI의 발전이 좋기만 한건 아니란건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AI의 발전에 기를 쓰고 노력하는 우리의 모습에 의문이 생긴다. 이러다 진짜 여러 디스토피아 속 세상 중 하나와 닮은 꼴이 되는건 아닐지.. 걱정이다. 짧은 이야기에 흡입력 좋은 소설! 재미있게 읽었던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