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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브레인롯 최강도감 200종
북플레이트 편집부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5년 11월
평점 :

요즘 아이들 캐릭터 이름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처음 아이한테서 '이탈리안 브레인롯' 캐릭터 이름을 들었을 때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같은 글자가 여러 번 반복되고 말이 안 될 것 같은 글자들이 조합 되어서요. 근데 하도 듣다 보니 그런가 싶으면서도 이게 대체 무슨 캐릭터인가 싶었어요. 검색을 따로 해볼 생각을 안해서 캐릭터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생긴 건지 감도 오지 않았어요. 그러던 차에 이렇게 도감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200종이나 소개되어 있다는 것에 이참에 저도 한번 봐야겠다 싶었어요. 도착한 책을 펼치자마자 소개된 목차의 이름들을 보고 1차 경악을 했어요. 무슨 뜻인지 알 수도 없고 괴상한 이름들이 읽기도 힘들어서요. 대체 누가 왜 이런 캐릭터들을 탄생시킨건지 의문이었어요.

그리고 드디어 캐릭터를 보면서 2차 경악을 했습니다. 하나같이 괴상한 생김새에 놀랐거든요. 그냥 내키는대로 합쳐놓은 괴물이더라고요. 이 괴물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왜 그렇게 유행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아이들이 너무 재미있어 하니 그런가보다 할 수밖에요. 생각해보면 저 때도 분명 이런 것들이 있었을거고 그때의 부모님들도 저와 같지 않았을까 싶거든요. 이 책은 첫째가 얼마나 열심히 보는지 몰라요. 알고 있는 캐릭터는 설명을 읽어가며 파악하고, 몰랐던 캐릭터는 좀더 열심히 살펴봅니다. 주말에 아이 친구들이 놀러 왔었는데, 한 아이와 둘이서 열심히 보더라고요. 책이 뚫어지는 줄 알았어요. 책장을 넘기다가 실랑이가 벌어져 한 장이 살짝 찢어지기도 했네요. 그 때문에 첫째가 얼마나 속상해했는지 몰라요.

친구들하고도 그렇게 열심히 보더니, 동생하고도 경쟁하듯 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 이름을 꼭 읽어보고 넘기더라고요. 둘이서 투닥투닥 하면서도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봐요. 학교 아침 독서 시간에는 가져갈 수 없는 책이라 학교에 가져가지 말라고 했는데, 그래도 친구들하고 보고 싶다고 가져간다길래 하루는 가져가게 해 줬어요. 독서 시간에 읽을 책은 따로 챙겨줘야 했지요. 그리고 이 책 보는 대신 영상이나 이런 걸로 보는 거는 금지! 이 책으로만 보기로 했어요! 도감 덕분에 저도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캐릭터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아이들은 캐릭터들을 더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책이에요! 한동안 열심히 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