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브레인롯 대도감
이준하 지음, 서우석 그림 / 소담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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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첫째가 이상한 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게임 용어 같기도 하고, 무슨 캐릭터 이름이긴 한데 요즘 아이들 방식으로 바꿔서 부르는 건가 싶기도 한.. 뭐랄까.. 색다른 언어의 느낌을 한 말이었죠. 그게 뭐냐고 물으니 이름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무슨 캐릭터 이름이라는건지 감도 오지 않고 제 귀에는 영 이상하게 들리기만 했어요. 그런데 아이와 아이 친구들은 그 말로 대화가 되고, 재미있어 하더라고요. 그게 또 신기했어요. 굳이 찾아볼 생각도 해보지 않았던터라 어떤 캐릭터들을 이야기 하는지 모르는 상태로 아이의 말을 듣기만 했었어요. 그런데 이 책의 출간 소식을 봐버렸어요. 세상에. <이탈리안 브레인롯 대도감>이라니. 이 책 덕분에 알게 됐네요! '이탈리안 브레인롯'이 괴물들을 여러 요소들만 쏙쏙 뽑아 합성해 새로운 괴물을 만들어내는 최신식 괴물 놀이라는 것을요! SCP 같은.. 그런 괴물 세계와는 또 다르네요.



아이가 말했던 말들이 모두 나와서 웃기기도 하고, 그 이름의 캐릭터를 보니 황당하기도 하고.. 참 오묘한 감정으로 한장한장 캐릭터들을 살펴봤어요. 각 캐릭터마다 가진 특징들이 재미있기도 하고 흥미롭기도 했어요. 한번씩 SCP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더라고요. 이런 식으로 연결이 되기도 하는구나 싶어서요. 괴물들의 세계관이 생각보다 방대하고 어마어마한 것 같아요. 여러 세계관의 괴물들을 모두 모아놓은 대도감도 있었으면.. 싶은 생각도 문득 들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되면 어마어마한 두께의 책이 되기는 하겠지만요.



보자마자 얼마나 좋아하던지요. 보고 또 보고. 학교에도 가지고 가겠다는걸 말렸어요. 이 책은 학교에 가져가서 볼만한 책은 아니니까요. 줄글 동화책을 챙겨서 가져가야하는데, 괴물 대도감 가져갔다가는.. 혼날게 분명했거든요. 하지만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싶고 같이 보고 싶었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서 독서 시간에 읽을 책과 이 책을 함께 챙겨줬어요. 모르는 캐릭터들도 있었다면서 나름 열심히 분석에 들어갑니다. 어떤 캐릭터가 가장 센지 말예요. 첫째가 너무 열심히 보니 덩달아 둘째도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아는 캐릭터가 자꾸 늘어나네요. 독특한 캐릭터 설정들이 흥미로워서 생각보다 더 볼만했던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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