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스 메이트 가나 뿌리 책장 1
박지숙 지음, 양양 그림 / 가나출판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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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하면 왠지 막연하게 귀족들이 하는 놀이게임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만큼 거리감이 있기는 한데, 최근에는 아이들 교양수업 비슷하게 '바둑&체스' 클래스가 열리는 곳들이 있어서 아이들에겐 크게 낯설지 않습니다. 시간이 맞지 않아 아직 직접 수업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여러번 의견을 묻기도 하고 친구들이 참여하고 있어서 이름을 들어보기는 했으니까요. 그랬는데 이렇게 체스가 배경인 동화라니, 아이 입장에선 신선한 느낌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혹시 체스에 관심을 가지려나 싶기도 했고요. 꼭 한번은 '바둑&체스' 수업을 보내볼 생각이거든요. 잘하든 못하든 경험을 해보고 알아둬서 나쁠건 없으니까요.


처음엔 체스에 꽂혀서 거기에 초점을 맞춰 읽었는데, 읽다보니 체스가 아니라 '난민' 그리고 '미등록 이주 아동'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우리는 심각한 전쟁을 겪어온 민족입니다. 그렇기에 전쟁의 폐해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민족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난민'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입니다. 왜냐하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많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어쩌면 여전히 우리도 전쟁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에 난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가 수많은 난민을 받아줘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까요. 또 그 난민들이 일으키게 될 여러 문제들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해외 곳곳에 우리 국민들 역시 난민으로 정착해 삶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었고, 지금도 온갖 차별 속에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몇십년의 세월이 흘렀고, 지금은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손들임에도 불구하고요. 그곳에서는 왜 여전히 이들을 차별 속에 두는가를 생각하면 우리 역시 깊이 생각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난민들을 도울 수는 있어도 '난민 자격'을 허가해 주는건 또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고민 속에 수많은 아이들의 미래가 불투명 하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문제입니다. 국적이 없기에 재능이 있어도 재능을 뽑낼 수 없는 일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요. 꿈을 꿀 수 없다는 사실에 답답했습니다.


책을 읽고 알게된 사실로도 이렇게 답답한데, 실제 그들은 얼마나 답답하고 속이 상할까요. 모르겠어요.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현명한건지. 아이들의 미래를 막는 상황이 계속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라는 것 또한 분명합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나라가 전쟁을 마치고 평화를 되찾아 모두 자신의 나라로 돌아가는 거겠지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들을 모두 잡아들일 수 있다면, 전쟁이라는 것을 세상에서 사라지게 만든다면.. 더이상 세상에 난민은 없겠지요?! 책을 다 읽기 전에 아이에게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야겠어요. 초등학생 아이들이라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동화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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