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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레코더블 시즌 1 : 괴뢰사
한혁 지음 / 더케이북스 / 2025년 10월
평점 :

표지에서부터 궁금했던 이 소설. 제목 아래 '시즌1 : 괴뢰사'라는 소제목도 호기심을 부추겼다. 초능력자 범죄자와 그를 쫓는 형사.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늦은 시간, 독감, 급성 장염으로 아파 약을 먹고 잠든 아이들을 지켜보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기 시작하니 푹 빠져서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몇권의 이야기가 얼른 모여 수사물 드라마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을만큼 속도감 있는 전개와 흡입력이 마음에 드는 작품이었다.

이야기는 평범했던 한 가정집이 강도에 의해 파괴되면서 시작된다. 부모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하고, 그 자신도 죽을 위기에 처했던 9살 아이는 간신히 살아남았지만 잔혹한 현실 앞에 던져지고 말았다. 이미 끔찍한 일을 겪은 아이 앞에서는, 아무리 아이일지라도 말조심 좀 해줬더라면 어땠을까. 거대한 불행 앞에 놓인 작은 아이 앞에서 사건을 축소 하자는 이야기를, 아이의 행복이 깨진, 아이에겐 평생 트라우마로 기억될 사건을 하나의 작은 사건처럼 치부하는 말을 해버린 형사란 사람. 정말 형사 자격이 있는게 맞을까?! 배려없는 이런 행동이 세상에 괴물을 내놓을 수 있음을 형사라는 사람이 왜 모르는 걸까.

22년 후. 밤 11시경 대익동 혜원공원에서 한 여성이 3명의 양아치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기 직전에 놓였다. 심한 폭행을 여성이 기절했을 때, 공원 한쪽에 놓여있던 돌로 만들어진 소녀상이 3명의 양아치들을 죽인다. 다음날 오전 8시. 분주하게 사건을 확인하는 형사들은 난감하기만 하다. CCTV도 없고 현장, 소녀상 어디에도 범인을 쫓을 작은 단서조차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게 의문투성이인 사건, 미해결 사건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흔적 하나 없는 사건에 매달리느니, 새로 들어온 (순경 출신 29세) 지한울 경장 환영회부터 하기로 한 형사기동대(이하 형기대)3팀. 회식 잘 마치고 흩어진 그날, 지경장이 누군가에 의해 칼에 찔려 죽기 직전에 3팀의 한재우 경위에게 구출된다.

이번 사건으로 언레코더블 부서로 합류하게 되는 지경장. 20여년간 홀로 담당을 해왔던 한경위에게 동료이자 자신의 뒤를 이을 후배가 생긴 셈이었다. 지경장이 경험한 사건이 언레코더블 사건과 관련이 있었고, 두 사람은 여러번 발생한 의심할만한 사건들을 추려 조사를 시작한다. 초능력자 범죄자를 잡는 부서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라 여겼으나 실제였으니 지경장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했을까. 하지만 본인이 경험한 일이 있으니 부정할 수도 없었다. 때문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한경위를 따라 열심히 뛰며 배우는 지경장. 두 사람은 과연 이번 사건은 어떻게 해결해 낼까?! 이 두 사람. 정말 영상으로도 만났으면 좋겠다. 보는 재미가 상당할 것 같다. 초능력자 범죄자들과 미스터리 수사물의 결합. 완벽하게 취향 저격이다. 다음편이 기대될 수밖에 없음이다. 시즌2에선 어떤 초능력자 범죄자가 나올지. 빨리 만나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