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오브 도어즈
개러스 브라운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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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타임루프'는 참 매력적인 소재임이 분명하다. 그래서일까. '타임루프'가 포함된 소설들은 대체로 흥미있는 이야기가 진행되어 손이 가지 않을 수가 없다. 이번 <북 오브 도어즈>도 소개글을 보고 매력있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되었다. '마법', 그것도 '책'을 매개로 한 타임루프. 책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더욱 흥미롭게 느낄 수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도톰한 두께에 꽤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잘 넘어갔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타임루프'를 내가 할 수 있다면, 원하는 어디든 갈 수 있는 문의 열쇠를 손에 넣는다면 나는 과연 어떤 여행을 하고 또 어떤 모험을 하게 될까. 즐거운 상상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런 일에는 분명 제약이 따르는 법이다. 우연히 손에 넣은, 아니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는 '문의 책'을 얻게 된 이 책의 주인공 캐시처럼 말이다.


폭스 서점에서 일하는 캐시는 오랜 단골인 웨버씨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는다. 그 누가 알았을까. 이 독특한 책 한 권이 캐시의 인생을 180도 바꾸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 책은 원하는 장소와 시간을 떠올리고 문을 열면 그곳으로 데려가 주는,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마법의 책이었다. 친구 이지와 함께 책이 선사하는 마법을 즐기던 것도 잠시, 곧 위험이 닥치고 만다. 세상에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문의 책'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기쁨의 책', '불꽃의 책', '속도의 책', '빛의 책', '행운의 책', '얼굴의 책', '그림자의 책', '통제의 책', '중력의 책', '시간의 책' 등 꽤 많은 마법의 책이 있고, 이 책들을 노리는 책 사냥꾼들이 있으며 그들이 캐시의 '문의 책'의 존재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진행되는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볼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꽤 매력적인 이야기다. 다양한 마법의 책의 등장과 과하지 않게 이어지는 타임루프와 연결성이 흥미를 잃지 않게 만들었다. 또 악의 무리가 있으면 선의 무리도 있는 법. 책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비밀 도서관 사서의 등장도 좋았다. 타임루프, 마법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한번 읽어볼만한 소설이다. 혹시 아는가. 어쩌면 이 세상에도 마법의 책이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 말이다. 그렇다면, 나도 '문의 책'과 '안전의 책'을 가져보고 싶다. 세계 곳곳을 직접 보고 느껴보고 싶어서 말이다. 한번쯤 해봤을 법한 상상을 다시 한번 펼쳐보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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