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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빨랐지 그 양반
이정록 지음, 백영욱 그림 / 문학세상 / 2025년 10월
평점 :

어른들을 위한 시 그림책을 한권 만났어요. 표지와 제목만 보고는 대체 어떤 시일지 감도 오지 않았지만, 그림체를 보면 무언가 추억을 할만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하는 막연함이 있었어요. 그렇게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는데, 읽다가 화들짝 하기도 하고 순간 빵 터져서 현웃이 터지기도 했어요. 세상에. 이런게 어른들의 시 그림책이구나 했달까요. 좀 민망한데 생각하면 웃기고, 한편으론 짠하고. 표지만 봐도 피식피식 웃게 되고, 한번 더 읽어보게 되는 그런 시 그림책이예요.

정말이지 만남부터 일상과 이별까지. 빠르지 않은 적이 없었던 남편에 대한 추억을 이렇게 웃음으로 승화하다니. 그만큼 깊은 애정과 그리움이 담겨있지 않나 싶어요. 조금 익살스러우면서도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듯한 그림체가 시와 너무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덕분에 표현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고 와닿았던게 아닌가 해요. 가만 생각하면 어른용 시 그림책은 딱 떠오르는게 없을만큼 잘 만나보지 못했어요. 그러니 아마 이 시 그림책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책이 될 것 같아요. 모든지 빨랐던 '그 양반'의 시가 궁금하다면.. 한번 만나보세요. 예상 외의 웃음과 그리움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