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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의 2시 병원 ㅣ 두근두근 어린이 성장 동화 10
정승희 지음, 나미 그림 / 분홍고래 / 2025년 10월
평점 :

때때로 어떤 병은 누군가 들어주기만 해도, 속 시원하게 털어놓기만 해도 씻은 듯이 낫기도 합니다. 혼자 끙끙 앓으며 속앓이를 하고, 온갖 걱정과 고민에 불안해 마음의 병이 생길 때가 이런 경우에 속하지요. 마음의 병은 눈으로 볼 수 없고, 온갖 첨단 기계로도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조심히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진짜 병이 되기도 하거든요. 이런 마음의 고민, 걱정 등을 바로 알아봐 주고 치료해 줄 수 있는 병원이 가까이에 있다면 어떨까요?! 플러스로 무슨 병이든 모두 고쳐줄 수 있는 병원이라면 말예요. 당장 방문해 보고 싶지 않을까요?! 이 이야기의 주인공 '고대로'가 이런 병원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병원은 매우 특이하게 오후 2시에 문을 열고 딱 한시간만 진료를 봅니다. 게다가 어른들은 들어갈 수 없고, 아이들만 가능한 대신 어떤 병이든 고쳐준다고 되어 있어요. 축농증 때문에 잠은 제대로 못 자고, 좋아하는 미소에게 고백도 못한 채 짝사랑 중이었던 대로는 병원이 무척 싫었지만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발을 들이자마자 이상한 현상이 눈앞에 펼쳐졌고 대로는 병원에 들어가자마자 놀라서 뛰쳐나오게 됩니다. 게다가 다음 날에는 털보 문구점에서 미소가 좋아할만한 몰랑이 인형을 몰래 들고 나오기도 했지요. 털보 아저씨가 알게 되어 경찰서에 가게 될까봐, 이 일을 미소가 알게 될까봐 노심초사 하던 대로는 인형을 다시 제자리에 되돌리기 위한 작전에 돌입합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에게도 앞으로 말을 못하고 끙끙 앓게 되는 일들이 여러번 생길 거예요. 그럴 때 마음 속 말을 꺼낼 줄 아는 용기와 생각만 하지 않고 행동할 수 있는 실천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면 좋겠어요. 2시 병원을 찾기 전의 대로처럼 끙끙 앓지 말고 말예요. 아이들에게 2시 병원과 같은 곳이 되어주고 싶은데, 쉽지 않겠죠?! 생각해보면 제가 어렸을 때도 부모님껜 걱정 끼치기 싫어서 혼자 해결하려고 했던 일들이 많았던 것 같거든요. 혹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받거나 말예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수많은 일들 속에서도 마음을 굳건히 할 수 있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