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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평점 :

피안장. 이곳에서는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지고는 했다. 가끔 불이 안 들어오거나 부자연스럽게 깜빡거리기도 하고, 전화 상태가 이상해지기도 했다. 때문에 집안 이곳저곳 조명기구를 놓아두고, 비상용 손전등을 걸어두었으며 각 방마다 손정등을 비치해 두어야 했다. 또 아무도 없는 방에서 말소리나 발소리가 들리거나 연 적이 없는 문이 열려 있거나 물건 위치가 바뀌고, 지진이 난 것도 아닌데 방의 가구가 흔들리는 등의 기이한 현상들이 벌어졌다. 이런 현상들을 조사한 지질학자와 부동산 감정 전문가는 낡은 배관의 진동이 원인이 아니냐는 결론을 내렸으나 저택에서 벌어진 일들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했다. 여러 사망사건이 벌어진 후 10여년간 방치 되었다가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인 렌이 상속을 받았고, 낡은 저택을 철거하기 전에 과거의 일들을 조사하기 위해 초능력자들을 모으게 된다.
* 피안장을 조사하기 위해 모인 인원들
기지마 렌 -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 능력자들을 모은 장본인이자 피안장의 상속자.
미즈야 가즈히사 - 렌의 사촌 형.
우에다 시게키 - 이벤트 회사 사장. 예지 능력자.
하타노 미즈키 - 사이코메트러(물체에 남은 누군가의 잔류 사념을 읽어내는 능력).
가미사로 사라 - 염동력자.
야마모토 히나타 - 사라의 하나뿐인 절친.
우에하라 도시코 - 정신감응 능력자(다른 사람의 기분을 감지하는 영역이 일반인보다 높은 편).
하야카와 아키라 - 자동서기 능력자(자동서기 :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손이 멋대로 움직여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 현상).
고즈카 나기 - 6살 남자아이. 일렉트로키네시스(전기를 다루는 능력).
엔도 유토 - 가즈히사와 함께 조사를 보조해 줄 대학원생.
* 피안장에서 기이한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
증조 할아버지 - 저택 안 온실의 분수(어린애도 발이 닿을 만큼 얕은) 연못에서 익사.
증조 할아버지의 첩 - 반년 후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가 없으면 움직이지 못하는데 온실의 높은 나뭇가지에 목을 맴.
이모 - 피안장 근처 절벽에서 추락사. 이모부 사망 후 일주일 뒤 발견. 렌의 양모.
이모부 - 피안화 군락 속에서 등유를 덮어쓰고 몸에 불을 질러 사망. 렌의 양부.
배달업자 - 저택을 방문한 뒤 행방불명 되었다가 일주일 후 저택 바닥 밑에서 토막사체로 발견. 실혈사(혈액이 사라짐)로 사망.
증조 할아버지 남동생 - 무술과 산행이 취미였던 건강했던 남자였으나 축하연에서 수많은 손님 앞에서 쓰러져 사망. 사인은 심부전.
남동생의 손녀와 그녀의 갓 태어난 아들 - 잠들었던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망을 확인 후 아들을 안고 뛰어내려 사망.
피안장에 도착 후 이곳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브리핑을 받으며 피안장을 둘러본 일행들은 저택에 도착한 직후부터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느끼게 되었고, 그 불길함은 현실로 나타난다. 일행들 눈앞에서도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던 것. 게다가 첫날부터 첫번째 사망자가 나오게 된다. 저택의 알 수 없는 힘 때문에 강제로 외부와 차단 당해 버린 상태에서 일행들은 저택을 나가기 위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오싹한 공포와 스릴이 절묘하게 뒤섞인 이야기로 감탄을 하면서 읽어 나갔다. 끝까지 긴장을 놓칠 수 없었던 이야기는 저택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던 원인이 밝혀지면서 연민과 분노에 휩싸이게 만들었고, 가족보다 더 진했던 우정을 보면서 울컥하게 만들었다. 초능력과 추리가 이렇게 잘 섞일 수 있다니. 간만에 정말 감탄하며 읽은 추리 스릴러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