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망초 피는 병원, 아즈사가와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최주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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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힐링 소설일거라 생각하고 선택했던 소설. 그런데 막상 읽다보니 힐링 소설에 가깝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에 대해 깊이 고민을 하게 하는 소설이었다.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읽는 내내 이게 맞나 저게 맞나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결론은 없고, 생각만 이리저리 뻗어나갔다. 그런데 이 문제는 앞으로 우리 사회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꼭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인건 맞기에 계속 생각하고 고민을 하는게 맞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이 소설을 만나길 잘했다는 생각도 했다. 의료인이 아니라도 언젠가 가족의 보호자 혹은 당사자로서는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니 말이다. 고령자 의료 현실. 우리의 진짜 현실은 과연 어떠한가.


다니자키 선생. 처음엔 뭐 이런 의사가 다 있나 싶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조금씩 그의 입장, 생각, 신념에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그는 환자에게 꽤 헌신적이고 괜찮은 의사였지만, 그가 가진 가치관이나 신념으로 인한 담백한 태도와 단호함 탓에 사신으로 불린게 아닌가 싶다. 1년차 수련의인 가쓰라가 이런 부분을 이해하기란 쉬운게 아니었다. 그에게도 시간과 경험이 필요한 일이었으니까. 유난히 고령자 환자가 많은 병원으로 수련을 온 덕분에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얻은 셈이니 가쓰라의 의사 인생에 있어 값진 경험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더불어 여자친구도 생겼으니 여러모로 이 병원이 그에겐 운명이 아니었을까..?

우리 사회가 앞으로 나아갈 의료의 방향 중 하나가 고령자 의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고령자에 대한 의료 처치가 어느 단계에서 어느 정도까지 이루어져야 하는지 여러 방면으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게 되지 않을까?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을 잡고 각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면 어떨까? 일본을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만, 우리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기에 공감이 되고 생각이 많아졌다. 의료 현장이 예전처럼 빨리 회복되어 곧 닥치게 될 고령자 의료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논의가 되었으면 싶다. 이미 의견이 나오고 있겠지만, 그렇다면 전문 인력 양상에도 힘써주면 좋겠다. 힐링 소설로만 생각하면 절대 안되는 소설! 그러나 한번쯤 꼭 읽어보면 좋을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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