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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벅뚜벅 거북이 뚜뚜
송태고 지음 / 이지북 / 2025년 4월
평점 :

둘째랑 같이 골랐던 그림동화책. 표지의 그림이 너무 재미있어 보였는지 딸이 보고 싶다고 선택했던 그림책이에요. 그런데 저도 귀여운 표지가 눈에 들어와서 궁금하더라고요. 대체 어떤 이야기일지. 배를 타고 여행을 가는 거북이, 그런데 뱃멀미를 하는 거북이의 모습이 이야기를 더 궁금하게 했어요. 바다에서 사는 거북이도 뱃멀미를 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헤엄쳐서 하는 여행이 아닌 배를 타고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 이야기인가 싶고. 여러모로 궁금해서 도착했을 때 바로 읽어보려고 했어요.

때마침 첫째가 집에 와 있었고, 학원을 보내야 하는 시간이라 급하게 준비해서 나가야 했는데, 책이 재미있는지 학원에 늦겠다고 가자고 재촉하는데도 책을 손에서 놓을 생각을 안하더라고요. 결국 책을 뺏고서야 외출할 수 있었어요. 앞부분만 볼 수 있었는데도 아이가 너무 재미있었는지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아쉬워 했어요. 아이를 보내고 다시 집에 와서 그제야 제가 먼저 제대로 읽어봤어요.

100살이 된 거북이 뚜뚜. 100살의 거북이는 청년인거겠죠?! 청소년일까요? 어쨌든 100살을 맞이한 한 거북이가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500살의 여행가이자 이야기꾼인 부바 할아버지처럼 세상 곳곳을 다녀보고 싶어 했죠. 친구들은 세상의 수많은 위험에 노출될 것에 걱정을 했지만, 뚜뚜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죠.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여행을 떠나기 위해 배 위에 오른 뚜뚜. 알고보니 뚜뚜는 수영을 못하는 거북이였어요. 거북이가 수영을 못하냐고요?! 수많은 거북이 중에 수영 못하는 거북이가 한 마리쯤 있을 수 있는거죠 뭐!! 그게 뚜뚜였던 거지요! 배에 오른 뚜뚜를 향한 시선과 쑥덕거림은 뚜뚜를 힘들게 했지만, 큰 폭풍이 왔을 때 뚜뚜는 모두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그렇게 하나씩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비행기로 갈아탄 후 최종 목적지인 친척 동생 치치네에 도착한 뚜뚜. 뚜뚜에겐 또 어떤 추억들이 생겼을까요?! 뚜뚜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100살에 떠난 여행, 언제 끝이 날지 뚜뚜 자신도 알 수 없을 거에요. 세상을 넓고 변화는 빠르니 여행은 해도해도 새롭지 않겠어요?! 아마 한번씩 작은 섬 친구들에게 들려줄 이야기 보따리를 가지고 방문을 했다가 또 떠나겠지요. 어엿한 여행가가된 뚜뚜의 모습이 상상이 되서 흐뭇했어요. 뚜뚜의 여행을 따라가는 시리즈로 나와도 좋겠다 싶기도 했어요. 뚜뚜 이야기를 보면서 다시 한번 내가 또 편견에 갇혀 있었구나 느꼈어요. 미리 당연하다 생각하지 말아야 함을 말예요. 우리 아이들은 나보다 더 넓은 시야로 편견없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