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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 1 - 지하 12층의 수상한 가족 ㅣ 요괴 아파트 1
도미야스 요코 지음, 야마무라 고지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5년 5월
평점 :

어쩌다보니 2권부터 읽었던 <요괴 아파트>. 2권을 읽으면서 여러 궁금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 뒤늦게 1권을 읽으며 그 의문들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요괴 가족이 어떻게 인간들이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의 지하 12층에서 살게된건지, 어떻게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건지 등등 1권을 읽어야만 알 수 있었던 부분들을 알게되니 이 시리즈가 더 재미있어졌어요! 아이들 재우면서 읽었는데, 2권을 읽으면서 친숙해진 덕분이지 금방 이해하고 읽을 수 있었어요. 1권을 읽고 난 후 알게된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주인공 요괴 가족이 사실은 진짜 가족이 아니었다는 거예요. 세상에!! 진짜 가족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알고보니 무리가 없이 혼자 살고 있던 요괴들이 모여 가족을 이룬 거였어요. 공교롭게도 딱 할머니,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들 역할을 할 구성이었다는건 이들이 가족으로 엮일 인연이었단 의미였으려나요. 암튼, 어쩌다 가족인 거였답니다!!

푸른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려는 땅에는 원래 풀이 무성한 들판과 깊고 조용한 숲이 우거진 곳이었어요. 그래서 많은 요괴들이 살아가고 있었지요. 하지만, 인간들이 나타나 아파트 건물을 짓기 시작하면서 요괴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되었어요. 요괴들은 인간들을 잡아먹어 버리겠다며 길길이 날뛰었지만, 다행히 '머리커' 요괴가 침착하게 요괴들을 달래며 직접 책임자를 만나 담판을 지어 보겠다고 나섰지요. 나라면 벌써 화가났을 뺑뺑이 돌리기(이 부서 저 부서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제대로 응대를 안해주는 일)를 당하면서도 끝까지 침착했던 머리커 요괴. 드디어 8번째만에 제대로 된 담당자를 만나게 됩니다.
'지역 공생과(주택 개발과 관련된 원주민 요괴 문제를 전담하는 부서. 10여년 전쯤 만들어짐. 시청 안에서도 무슨 일을 하는 과인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과)'의 요괴 담당자 '진정한'. 담당자의 제안과 설득으로 요괴들은 모두 아파트에 입주를 하기로 합니다. 이것은 지역 공생과에서 다양한 환경을 마련해 요괴들이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요괴들은 아파트 단지 운영에 약간의 도움을 주는 '지역 공생 프로젝트'의 일환이었어요. 까마귀 요괴들은 1단지 A동 옥상의 펜트하우스에 입주를 하면서 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서에 연락을 하는 역할을 하기로 했고, 북쪽 비탈에 남겨진 숲 일부에는 늑대 요괴들이 깊은 굴을 파고 살며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는 마을 지킴이 역할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3단지 B동 지하 12층에는 혼자였던 요괴들이 가족 구성원의 각 역할(할머니, 할아버지 등)을 부여받고 함께 살아보기로 합니다. 이렇게 인간들과 살아가게된 요괴들은 조금씩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적응을 해나가기 시작했지요. 물론, 각자 가지고 있던 요괴스러운 부분들을 억누르지 못해 사건 사고가 벌어지기는 했지만, 다행히 금방 수습할 수 있는 수준에서 그쳤어요. 요괴의 능력을 발휘해 도둑을 혼내 준 사건도 있었고요! 1권을 보고 다시 2권을 보니 더 재미가 있네요! 아이도 다양한 요괴들이 나오니 흥미로워 하며 천천히 읽고 있어요! 다음은 어떤 요괴가 나올지, 어떤 요괴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은지 상상하며 보더라고요. 주변을 좀더 유심히 관찰해야 할까봐요. 혹시 아나요?! 우리 주변에... 진짜 요괴가 섞여있을지 말예요! 3권에선 어떤 사건 사고가 기다리고 있을지,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