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여신 네오픽션 ON시리즈 36
박에스더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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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종 만나는 오컬트 소재의 소설들. 너무 좋다. 오컬트 소재가 들어가면 왜인지 이야기가 더 흥미롭고 재미있어진다. 그래서 이 책도 'K-오컬트 판타지'라는 문구를 보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선택해 버린 소설이다. 그리고 이런 나의 선택은 이번에도 성공이었다. 완전 흥미진진!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오컬트 소재의 이야기들 중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달의 여신이 등장한다. 월신. 이 존재가 지구, 그것도 한국의 한 산 속 깊은 곳에 있는 호수 속에 떨어져 잠들어 있다가 깨어났다니. 이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란 말인가! 그런데 제목이 불량 여신. 그렇다면 이 월신이 불량하다는 의미라는건데, 대체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너무 기대가 되었다.


비가 쏟아지던 날, 아이들을 각각 학원으로 보낸 후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한번 시작하니 쭉쭉 읽힌다. 가독성이 너무 좋다. 순식간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지루할 틈 없이 전개되는 이야기라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이들 픽드랍으로 중간에 자꾸 멈춰야 하는게 아쉬웠다. 초반이 지나가는 순간부터 이 이야기는 영상으로 만들어져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 속 이야기가 워낙 빠른 전개로 진행되니 드라마 보다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재미있게 읽었다는 얘기!!


월신의 후계자로 달의 계수나무에서 태어났으나 자매 '그믐'의 계략으로 땅으로 떨어져 깊은 잠에 빠져있던 보름은 자신의 산신을 잃고 복수를 위해 살아남아 있던 마고의 산군 산호의 울음소리에 깨어나게 된다. 산호는 깨어난 보름에게 자신의 산신을 찾아달라 부탁했고, 보름은 그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자신의 일을 도우라고 한다. 그렇게 월신과 산군이 함께 하게 되었다. 돈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인만큼 평상시 이상한 일, 그러니까 악귀들을 퇴치하는 그런 일들을 의뢰받아 처리하는 것으로 돈을 벌고 있던 중 한 의뢰를 해결하려다 인간 한 명도 곁에 두게 된다. 허주신에 잡귀까지 들러붙어 있던 연화는 동생 미화의 의뢰로 보름과 산호에게 구출되었으나 그녀가 처해 있던 상황으로 인해 허주신이든 잡귀든 돌려달라며 떼를 썼고, 언젠가 조력자로 인간 한 명이 있긴 있어야 했다는 핑계 삼아 보름은 자신을 신을 섬기라며 그녀를 곁에 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신, 산군, 인간이라는 이상한 조합의 3인조가 탄생하게 된다.


연화가 마지막에 받았던 의뢰, 그러니까 한 여성을 찾아달라던 그 의뢰는 보름을 움직이게 했고, 그로 인해 세상에 기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게된다. 이는 젊은 여성들의 실종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보름과 산호를 얽매고 있던 과거의 일과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너무 재미있었으나, 결말이 아쉬웠다. 너무 갑작스럽게 끝맺음을 한 느낌이랄까. 거대한 적을 앞에 두고 있었음에도 너무 허무하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한채 갑작스럽게 중단된 느낌이라 정말 아쉬웠다. 남겨진, 아직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들이 좀더 있을 것 같은데 끝나버린게 속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다음 이야기도 있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가능하면 한 번 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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