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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강렬한 표지에 눈이 갔던 이 책, 줄거리를 읽고 궁금해졌다. 완벽한 부부의 결혼생활이 불륜과 살인사건으로 얼룩지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다시 완벽한 부부로 돌아갈 수는 있는 걸까?! 불륜을 저지른 것도 모자라 불륜녀를 살해한 용의자가 된 남편을 변호해야 하는 변호사 아내의 심정은 어떨까. 과연 제대로 된 변호를 이어갈 수 있긴 할까?! 벌어져 있는 상황들이 완전 최악이라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너무 궁금했다. 아이들 기다리는 동안 시원한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놓고 읽기 시작했다. 아내 세라 모건, 남편 애덤 모건. 두 사람의 시점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대학교 파티에서 만나 결혼에 골인한 부부 세라와 애덤. 애덤은 첫 책이 반짝 성공을 하는 듯 싶더니 이후 출간한 책들을 연달아 실패하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책을 집필하는 중이고, 세라는 성공한 변호사로 주변인들이 일중독이라 할 정도로 일에 파묻혀 있다. 세라는 일 때문에 애덤과의 약속을 대부분 지키지 못했고, 두 사람의 결혼 10주년 기념일도 마찬가지였다. 함께 두 사람의 호숫가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기로 약속했지만, 이번에도 세라는 어김없이 일을 해야 한다며 애덤을 홀로 별장으로 보낸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한 여자가 두 사람의 별장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고, 그 일로 세라는 애덤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살인 용의자가 된 남편의 변호사가 되어야 했다. 내가 세라의 입장이었다면, 남편의 변호인이 되는 건 거절했을 거고 당장 이혼소장부터 날렸을 거였다. 그런데 남편의 변호인을 자처하다니. 그것도 결혼 서약을 떠올리며 말이다. 그래서 진짜 대단하구나 했다. 한편으로는 너무 일에만 파묻혀 남편을 뒷전으로 미루기만 했으니, 남편의 불륜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는 생각도 들긴 했다. 10년을 남편이 뒷전이었다면, 남편 입장에선 서운한게 당연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불륜을 저지른건 최악이지만. 그런데 읽다보니 이야기가 점점 이상하게 흘러갔다. 그리고 진짜 진실이 드러났을 때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세상에. 이럴수가. 믿을 사람 없다더니. 어떻게 이런 일을 계획할 수 있는 걸까. 세상에서 인간이 제일 무섭다더니, 소름. 불륜녀의 이야기도 소름. 대체 왜 그런 거짓이 점철된 인생을 살았던거지?! 이해할 수가 없다. 초반부터 금새 푹 빠져서 읽을 수 있었던 소설이다. 점점 드러나는 진실에 눈 뜨고 코 베인다는 말이 절대적으로 와닿게 된다. 코앞에 있는 진짜 진실을 보지 못한 이들, 이들을 제대로 속여버린 진짜 범인. 죄의 댓가를 제대로 치루게 될 이는 과연 누구인가. 지루할 틈 없이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찾고 있다면, 읽어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