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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를 찾아서 - 2025 학교도서관저널 10월의 책 선정도서
홍정욱 지음 / 산지니 / 2025년 6월
평점 :

단번에 읽어버린 소설. 다 읽은 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다. 19살 차이가 나는 아버지의 존재. 어린 나이의 부모일지라도 사랑 받으며 성장 했다면 큰 문제는 없었을 거였다. 하지만, 어린 나이의 부모는 아이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다. 평범한 가정에서라도 펄쩍 뛸 노릇인데,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다면 더더욱 도움의 손길을 받기 힘들테니 말이다. 게다가 너무 어린 나이의 커플이 백년해로 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때문에 한부모 가정이나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자라거나 입양 혹은 보호시설에 보내지는 일도 많다. (여러 관련 기사, 매체 영상, 다큐 등을 통해 보고 판단한 개인적인 의견이다.) 주인공 연수는 여러 사례들 중에서도 나쁘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경우였다. 부모는 죽었다고 듣고 할머니 손에 자라야 했지만, 할머니와 삼촌의 관심과 사랑, 보호 속에 자랐으니 말이다. 그러다 우연히 알게된 아버지의 존재. 연수 입장에선 혼란스럽기만 했을 터였다.

연수의 마음도. 아빠의 마음도. 어쩐지 나는 이 관계속 두 부자의 입장 모두 이해가 됐다. 아빠도 어렸을 때니 그저 부모의 말을 따랐을테고, 그러다 연수의 머리가 커지는걸 알면서도 쉬이 말할 수 없었을 터였다. 연수는 자신이 너무 일찍 태어났다는 것과 갑자기 죽은 사람에서 산 사람이 되어 나타난 아버지라는 존재를 한 친구의 짖궂은 장난으로 친구들 모두 듣는 자리에서 알게 되었다는 사실이 충격일 수밖에 없었을 거였다. 자신도 몰랐던 뜻밖의 비밀이 폭로되고 말았으니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태어난 순간부터 결핍을 가지고 성장해야 했던 연수의 삶이 안타깝고 씁쓸하고 짠했다. 그리고 어른들의, 부모의 사정에 따라 아이의 인생이 달라진다는게 이런거구나 싶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깊은 연수가 비뚤어지지 않고 깊이 고민하고 아빠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너무 대견하고 기특했다. 엉뚱한 곳에 세금이 나갈게 아니라 이렇게 연수처럼 조부모, 한부모 가정 등 여러 사연을 가진 아이들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대안이 마련되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최근 인구 절벽이라는 말도 많이 나오는데, 앞으로 태어날 아이와 함께 이미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