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방문객]

한밤중의 방문객
클레어 김 지음, 선우현승 그림 / 하우어린이 / 2025년 6월

한밤중에 나타난 방문객, 과연 누구일까요?! 2 in 1 book 이라서 호감이 갔던 책이에요. 앞에서 넘겨보면 한글이고 뒤로 넘겨보면 영문이에요. 두 버전으로 볼 수 있고, 해석을 따로 해주지 않아도 찾아보면 되니 아이들 보여주기 참 좋아요. 안그래도 부족한 영어 실력 이렇게라도 보여주며 자꾸 노출 시킬 필요가 있거든요. 저희집 얘들은; 2권이 한권으로 합쳐진거라 제법 묵직한 동화책이에요. 아이 학원 픽드랍 하며 대기할 때 보려고 가지고 나왔는데, 제법 무거워서 조금 힘들었어요.

한밤중에 울리는 초인종 소리. 이 시간에 올 이가 없는데 누구일까요?! 문을 열어보니 왠 고양이 한마리가 자기 집인냥 당당하게 들어와 필요한 요구를 하고 자리를 잡습니다. 비가 오는 날이라 어안이 벙벙했지만 자리를 내어주었고, 다음날 일어났을 때 고양이는 사라져 있었지요. 그렇게 몇일에 한번씩, 바람이 불던 날, 추웠던 날 등 고양이는 한밤중에 찾아와 머물다 갔고, 집주인은 점점 고양이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익숙해져 갑니다. 그리고 방문이 잦아질수록 고양이 역시 제 집처럼 자연스럽게 자리를 차지했지요. 그렇게 둘은 서로에게 스며들어갑니다. 그리고 이제 집주인은 고양이의 방문을 기다리게 되지요.

머물 곳과 돌봄이 필요한 외로운 고양이와 한밤중의 방문객에게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는 사람의 만남은 마음을 몽글몽글 따뜻하게 해줍니다.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보니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라 이 이야기가 더 가슴에 와 닿았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동물에 관심이 많지만, 동네에서 자주 만나는 고양이에 대한 관심이 큰 아이들은 한번씩 길냥이를 만나고나면 우리집에도 고양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미 집에 사회성이 없으면서 고양이는 싫어하는 반려견이 있으므로 절대 고양이를 집에 들일 수 없는 환경이기도 하고, 반려동물을 더 들일 생각도 없기 때문에 우리집은 안된다고 얘기를 해주고는 하지요.

그래서일까요?! 고양이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인지 고양이가 나오는 동화책을 참 재미있어 합니다. 동화책이 도착해서 살펴보고 있으니 둘째가 자기도 보고 싶다면서 책을 달라고 하고는 고양이가 나오는 부분만 보고 싶다며 열심히 살펴보고 조금씩 읽어봅니다. 둘째보고 영어 부분으로 한번 봐보라니까 질색하네요. 그동안 한글이 먼저라고 생각해서 영어 동화책을 굳이 보여주려 하진 않았어요. 영어도 조금 늦게 시작해서 아직 기초적인 부분을 배우고 있는터라 영어 동화책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읽힐 생각을 해보지 못했는데, 이 책은 한글, 영어 두 버전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조금씩 시도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두 버전으로 번갈아 읽으며 고양이에 대한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대체할 수 있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