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춘기, 우리들은 변신 중 ㅣ 단비어린이 문학
김근혜 외 지음, 배민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7월
평점 :

제목을 보니 주변에서 사춘기를 겪고 있는 혹은 겪은 엄마들의 이야기들이 생각납니다. 들어보면 그 시기가 다가오는 게 참 무서워요. 한편으로는 나는 그 시기를 잘 넘길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지만 사춘기는 반드시 겪고 넘어가야 하는 일이니 걱정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참고 인내하며 현명하게 아이들의 사춘기를 넘어가야 할텐데, 잘 할 수 있을런지 불안하기도 합니다. 사춘기일리 없는 지금도 마음 다스리기는 생각일뿐 제어가 안되는데 그 시기가 와버리면.. 아이들과 다투고 사이가 멀어지는건 아닐지 은근 걱정이 되곤 합니다. 누군가 사리가 나올만큼 참을인을 삼키다보면 시간이 흘러가 있다던데 정말 그럴까요? 동화 속 아이들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아이들 입장에선 어떤지 잘 보고 참고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주홍이와 이나는 한차례 성장기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땀냄새에 민감해지고 얼굴에 나는 여드름에 신경이 곤두서고, 신체 변화 때문에 예민해져 유치원 때부터 친구였던 둘의 관계가 서먹해지기도 합니다. 유행에 민감해 지기 시작하고, 전에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던 또래 관계에 매우 신경을 쓰게 되죠.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것 같아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두 친구의 성장기, 이대로 건강하게 성장기를 겪어나가면 좋겠네요. 건강미가 있는 윤서는 보기 좋지만 하필 연예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소희와 짝궁이 되면서 스스로 뚱뚱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소희가 너무 마른거였지만, 친구들도 자꾸 비교하고 놀리니 전엔 생각지 않았던 다이어트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소희가 화장실에서 토를 하다가 쓰러지는 일이 발생하고, 윤서는 소희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업고 보건실로 뛰어갑니다.

마음의 혼란을 겪는 아이들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이 시기의 나는 어땠더라.. 생각해보면 마냥 어렸던 것 같은데 요즘 초등학생들은 참 조숙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내 아이들이 겪어 나가야 하고, 그 모습을 지켜봐야 할 내 모습이 상상이 되서 한숨이 나오기도 했어요. 우리집 아이들의 곧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며 읽었더니 금방 후루룩 읽어나갈 수 있었던 동화책입니다. 막 사춘기에 접어든 모든 아이들이 무사히 혼란의 시기를 잘 넘기기를.. 덜 힘들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