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밭의 파수꾼
도직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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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와 스릴러가 합쳐진 작품을 만났다. 두 장르 모두 좋아하는 장르라 어떻게 합쳐졌을지 궁금했다. 무엇보다 제목에 시선이 갔다. 마늘밭이라니. 왜 마늘밭에서 돈이 발견되고, 그게 또 어떤 일로 연결이 되는 거란 말인가. 완벽한 남자친구가 가지고 있는 비밀, 그리고 연쇄 살인마의 등장이 주는 의미는 대체 무엇일까. 여러모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첫 시작은 로맨스였다. 톱스타 차이한과 미스터리 소설 작가 유민은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져 온 오랜 인연으로 이한의 고백으로 20세부터 30세까지 10년을 사귄 오랜 연인이었다. 그런데 평범한 외모에 큰 성공을 거둔 것도 아니고 최근엔 슬럼프에 빠져 작품 활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던 유민은 완벽한 남자친구인 이한으로 인한 양가적인 마음으로 힘들어 하고 있었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 나를 이만큼이나 좋아한다니'와 '이 사람과 같이 있기엔 지금 내 모습이 너무 초라해'라는 마음이 공존했다. 그가 옆에 있기 때문에 더 빛이 나는 기분과 더 초라해 지는 기분을 동시에 느껴야 한다니. 너무 잔인하고도 슬픈 일이었다. 나름대로 견고한 유민의 에고를 서서히 갉아먹어 갈만큼. - P.10


딸의 슬럼프를 지켜봐온 아버지의 부탁도 있었지만, 스스로도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에 2년전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과 마늘밭을 돌보기로 하고 경찰 시험을 준비 중인 친척동생 한재가 먼저 내려가 있는 시골 할머니 집으로 내려가게 된다. 분명 반대할게 뻔한 이한에게는 알리지 않은 상태로 말이다. 이번 기회에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변화가 생기길 바라는 마음 또한 있었던 유민이었다. 그런데, 마늘밭에서 쌩뚱 맞게 4억원 가량의 현금다발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도 모자라 괴한의 습격을 받게 되는데, 그 괴한은 죽은 것으로 알려진 연쇄 살인마 장수혁이었다. 장수혁이 등장하자마자 장르는 곧바로 스릴러로 복귀한다.


단번에 그를 알아본 유민. 경찰에는 잠시 진술을 미루고 이한에게 이 사실을 먼저 알린다. 왜냐하면 장수혁은 그의 큰아버지였으니까. 이한은 장수혁의 가족이자 피해자의 아들이었던 것이다. 이한은 바쁜 일정도 뒤로 미루고 유민에게 달려왔고, 몇일을 머물며 장수혁을 찾아다닌다. 한편, 유민은 그런 이한에게 이상함을 느끼게 된다. 대체 이 이상한 낌새는 대체 무엇 때문일까.

사랑하니까. 이렇게 편한 문장이 다 있을까. 양심, 규범, 논리, 돈, 명예 등 그 모든 것과 바꿀 수 있는 무한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니. 그 감정 하나로 말도 안되는 행동들을 전부 다 설명할 수 있다니.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두를 납득시킬 수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왜 이런 상황이 됐는지 설명을 하기엔 충분했다. - P. 116-117

정말 '사랑'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감싸지는 걸까?! 이 모든 사실을 알았음에도 괜찮은게 맞나?! 이게 정말 사랑인건가? 너무 모든 것을 '사랑'이라는 말에 껴맞추고 있는건 아닌지 의문이다. 예상치 못한 마늘밭과 사랑의 연관성. 이런 이야기가 작가의 데뷔작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작가의 다음 작품, 기대해 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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