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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가는 미지의 섬, 투발루 - 작은 섬에서 마주한 뜻밖의 우연
이재형 지음 / 바른북스 / 2025년 6월
평점 :

기후 변화로 인해 나라를 잃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투발루 사람들이다. 예전에 어떤 프로그램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연히 본 프로그램에서 유일하게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청년이 자신의 나라의 사정을 알리며 가수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알게 되았던 나라 투발루는 세상에 덜 알려진 작은 섬나라다. 이곳은 현재 해수면 상승으로 물속에 계속 잠기고 있고, 2100년이면 투발루(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된다는 예측이 나온다. 때문에 2023년 10월 호주와 협약을 맺어 매년 투발루 국민 280명씩 호주에서 일하고 공부할 수 있는 특별 비자를 발급해 주고 있다고 한다. 투발루 인구가 10,099명이니 36년이면 모든 인구가 호주로 이주하게 된다는 결론이 난다. 강제로 이주할 수밖에 없는 투발루 국민들의 삶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기후 난민으로 다른 나라에 정착해야 하는 투발루 국민들의 슬픔이 글 속에서 보이는 것만 같았다.

나는 내 나라가 사라진다는 생각을 조금도 해본 적이 없다. 역사적으로 나라를 빼앗길 뻔했던 적은 있었어도 우리의 땅이 사라지는건 아니었다. 그런데 전쟁, 자연재해 등의 이유가 아닌 기후 변화로 인해 나라가 사라지게 되는 일은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일이다. 그런 일을 투발루 국민들은 지금 겪고 있는 것이다. 다른 이유라면 그래도 다시 돌아갈 희밍이 있다. 하지만 해수면 상승에 의해 나라가 잠기면 이후 결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니 나라를 잃게 될 국민들의 슬픔을 어찌 헤아릴 수 있을까. 그래도 호주가 투발루 국민들을 받아주고 있으니 다행이다 싶었다. 새로운 곳에서 자신들만의 삶을 다시 시작해야 할 투발루 국민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좀더 널리 알려져 기후 위기에 놓인 세상과 어떤 나라든 겪을 수 있는 일임을 알리고, 환경 보호에 좀더 노력할 수 있도록 경각심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말대로 투발루 국민들이 겪고 있는 이 일은 결국 선진국들에 의한 일일텐데, 선진국들이 이들에 대해 좀더 신경 써야 하는게 맞다 싶다.

우리나라 국민이 없는 나라가 바로 투발루다. 그래서 대사관도 없다. 어디든 한국인이 살지 않는 곳을 발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닐텐데, 이 나라가 그랬다. 근데 이해가 되기도 한다. 2100년이면 사라진다는 나라에 누가 뿌리를 내리고 살겠나. 이미 그 나라 국민들도 이주를 시작한 마당에 말이다. 게다가 평균 온도가 30도에 습도는 어마어마. 야외 활동을 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였던 이 나라의 기온에 깜짝 놀랐다. 일자리가 별로 없기도 하고. 여러모로 우리 국민들이 머물 이유가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여튼 전에 언뜻 보고 넘어갔던 투발루라는 나라에 대해 이 책을 통해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다. 또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법이 없으니 우리는 환경 보호에 좀더 신경을 쓰고, 재활용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방법 등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 기후 위기에 재대로 직면한 투발루. 이 나라 국민들이 무사히 이주를 하길.. 더 많이 이곳의 사정이 알려지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