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한국사
김재완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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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는 파도파도 끝없이 새로운 사실들이 나오는 것 같다. 수백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의 역사이니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겠지만, 새로 밝혀지고 발견되고 조명되는 일들을 볼 때마다 새삼 놀라게 된다. 전에도 여러번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 이야기들을 만났었는데, 이번에는 기묘한 일들을 모아 담아낸 책으로 만났다. 또 얼마나 재미있는 역사 속 사실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되고 궁금했다.


중고등학생 때 참 자주 봤던 첨성대에 숨겨진 비밀이 있었을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 단지, 오랜 세월 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게 참 대단하다 생각했을 뿐이다. 그리고 대체 이건 무엇을 위해 이렇게 지은걸까 라는 의문은 여전하다. 별을 보는 곳이라기엔.. 썩 어울리지 않아 보여서다. 여튼 첨성대에는 우리 조상들의 깊은 지혜가 담겨있었다. 건축학적으로 말이다. 한번씩 이런 사실이 발견될 때마다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매번 깊은 감탄을 하게 된다. 지금처럼 정확하고 세밀한 작업이 가능한 도구들이 없었던 그 시절에도 어쩜 그렇게 정확하고 정밀하며 자연 친화적이면서 자연재해에도 견딜 수 있게 만들 수 있었을까. 그 시절의 기술들이 고스란히 지금까지 모두 젼해졌더라면 우리의 기술은 지금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성장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세종대왕 묘자리에 얽힌 저주도 참 묘했다. 미신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너무 딱 맞아 떨어지는 상황들이 설명하기 애매하다. 어쩐지 소름이 돋았다. 독립운동가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는.. 참 안타깝고 슬프고 죄송스러웠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대체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많은 후손들이 어려운 환경에 놓인채 살아가고 있다고 봤었다. 지금 우리가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이 그들의 조상 덕분인데, 가족들의 안위를 위해 자신들의 기록을 지운 채 활동했던 독립운동가 분들이 많아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운게 아닌가 싶어 답답하고 속상한 마음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독립운동가들이 참 많다. 모든 분들이 밝혀지는 그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예전 궁녀의 삶의 끝은 참 비참했던 것 같다. 궁에서는 왕이 아닌 그 누구도 죽을 수 없었기에 궁녀들은 나이가 들거나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무조건 강제 출궁을 당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입궁해 내내 고된 일을 하며 수절을 해야했던 궁녀는 후손도 부모님도 안계시니 모아둔 돈을 기부하며 불교에 귀의하는 일들이 제법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도 숙종 때는 궁녀들이 한 곳에 모여 살기도 했었단다. 가만 생각하면 그 시절의 궁녀, 내시 그들의 삶은 참 기구하고 안타까운 것 같기만 하다.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기묘한 한국사. 역사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좋아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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