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시간 1
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오랫만에 '존 그리샴'의 법정 소설을 만났다. 얼마만의 그의 작품인지, 너무 반가웠다. 본래 나는 법정 소설을 잘 보지 않았었다. 그러다 제대로 보기 시작한 계기가 바로 그의 작품이다. 법정 소설이 이렇게 스릴있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걸 그의 작품을 통해 처음 알았다. 그래서 이번 작품 역시 작가 이름만으로도 기대가 되고 궁금했었다. <자비의 시간>은 변호사 제이크 브리건스의 세번째 이야기이자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타임 투 킬>, <속죄나무>에 이은 작품이라고 하는데, 하필 앞의 두 작품을 읽지 않아 이번 작품으로 제이크 브리건스를 처음 만나는 나로서는 앞으로 그를 만날 수 없다는게 아쉽기만 했다. 앞의 두 작품이나 찾아봐야지..!


'자비의 시간'은 16세인 한 소년이 의붓아버지를 총으로 살해한 사건을 다루고 있다. 가난으로 제대로 머물 곳이 없는채로 굶주림을 겪어왔던 엄마 조시와 16세 아들 드루, 14세 딸 키이라는 폭력과 학대 속에서도 보안관인 스튜어트에게서 떠나지 못했다. 이유는 그에게 붙어 살아가는 동안에는 최소한 굶지 않았고, 진짜 집이 있었으며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속 이어진 폭력은 결국 조시를 기절하게 만들었고, 엄마가 움직임을 멈추고 대답이 없자 아이들은 그가 엄마를 죽였다고 여기게 된다. 드루는 더 이상 참지 못했고, 술에 취해 잠든 스튜어트를 향해 총을 발사해 그를 살해하게 된다.


복잡할 것 같지 않았던 이 사건은 생각 외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로 스튜어트가 술만 마시지 않는다면, 사교성이 좋고 일을 꽤 잘하던, 지역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인기가 제법 있었던 인물이었다는 점, 둘째로 음주로 인한 폭력행사는 꽤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동료들이 그 사실을 감싸주고 있었다는 점, 셋째로 인기있던 보안관의 살해 소식에 지역사회의 많은 이들이 16세 밖에 되지 않는 드루에게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기를 바라고 있다는 점, 넷째로 드루가 과거 소년원에 다녀온 이력이 있다는 것, 다섯째로 경악스러운 키이라의 몸 상태 등 재판은 갈수록 난항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제이크는 드루를 안타깝게 여겼고 외면하지 못한채 사건을 맡게 된다. 이미 큰 민사 소송이 될 수 있는 스몰우드 사건을 맡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경악스러웠다. 아이가 살기 위해, 동생을 지키기 위해 선택한 상대방의 죽음. 살해는 어떤 변명에도 해서는 안되는 일은 맞지만, 스튜어트의 경우는 너무나 이해가 되었다. 아이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제대로 싸워 줄 변호사를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음에도 아이는 이런 일에 기꺼이 나서주는 제이크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정말 천만다행!! 과연, 제이크는 드루를 어떻게 변호하게 될까. 얼른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