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초등학교 상상문고 24
주애령 지음, 서수인 그림 / 노란상상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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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첫째가 학교에서 친구들과 무서운 이야기를 하고는 집에와서 해준다며 즐거워 합니다. 겁이 많은 아이가 무서운 이야기가 이제 괜찮다고 하는게 참 신통방통 해요. 평소 오싹한 분위기의 학습 만화랑 몬스터 유령 괴물 이런 캐릭터에 폭 빠져있더니 어느 정도 적응이 됐나봐요. 그래서 이 책을 보고 아이도 좋아하겠다 싶었어요. 서서히 줄글 동화로 넘어가게 하려고 노력 중이라 아이가 관심있어 하는 주제의 동화를 눈여겨 보고 있거든요. 여러모로 조건이 딱 맞아 떨어지는터라 주저없이 선택한 동화책이에요. 사실 저도 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요즘 아이들 동화책이 진짜 재미있게 잘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 책 골라주면서 저도 같이 읽다보니 동화책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이 책도 아이랑 같이 읽어봤지요!!

형우네 반에 아픈 담임 선생님 대신 한 달 동안 맡아줄 임시 선생님이 오시기로 한 날. 기다리던 아이들은 선생님의 정체에 경악을 하고 맙니다. 진짜 공룡이 선생님으로 나타났기 때문이예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요. 신기한건 형우네 반 아이들에게만 선생님이 공룡으로 보이는 건지 다른 어른들은 훌륭한 선생님이 오셨다며 도리어 선생님이 공룡이라 한 아이들만 혼이 났다는 거예요. 어쨌든 한 달을 함께 해야 하는 선생님이라 아이들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요. 공룡 선생님의 위력은 대단했지요. 두 패로 나누어 싸움을 하다가도 공룡 선생님이 조금만 으르렁 해도 멈췄으니까요. 그 덕분에 형우네 반이 모범반이라는 애기를 듣을 정도가 되었어요.

이 학교 보건실에는 색다른 선생님이 계세요. 그걸 알지 못한, 매일 잠에 취해 있는 슬비는 보건실을 찾았다 깜짝 놀라지요. 그녀를 맞이해준 선생님이 바로 구미호였기 때문이예요. 이거 괜찮은걸까?! 생각한 것도 잠시, 선생님이 그녀의 잠을 가져가기로 했고 슬비는 선생님의 약을 먹으면서 점점 체력이 좋아지고 입맛도 좋아져 살이 붙는 등 활력을 되찾았어요. 하지만.. 이게 문제였지요. 자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이예요. 급기야 밤을 새는 일이 허다하게 늘어난 슬비는 자신의 몸 상태가 걱정되어 보건실을 다시 찾아가요. 그런데 여우 선생님은 이미 사라져버린 뒤였어요. 그렇다면 슬비는 이대로 영영 잠을 자지 못하게 되는건 아닐까요?! 이건 잠에 취해 있는 새로운 보건실 고양이 선생님이 해결해 줄 수 있을까요?

흥미진진. 이 학교, 가보고 싶을만큼 궁금해요. 여러가지 재미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학교잖아요. 아이들 눈에만 선생님들이 요괴나 괴물로 보이는 모양인데, 그래서 더 흥미로워요. 아이들은 이 독특한 선생님들을 경험하고 놀라지만, 주변 다른 사람들에겐 그저 평범하게만 여겨지니 아이들에게 벌어지는 일들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잖아요. 아이들끼리 거대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셈이니, 아이들 나름 재미있게 여길 것 같아요. 그야말로 오싹오싹한 학교. 어떤 선생님을 만나보고 싶은지 생각해 보는 것도 즐거웠어요. 우리 첫째는 이름도 외우기 힘든 왠 몬스터 이름을 말했고, 저는 호랑이 산신이 선생님으로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냥 궁금해서 말예요. 멋진 호랑이 선생님,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요! 오싹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한 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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