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소게임
박소해 외 지음 / 북오션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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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 말이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부부들이 있다. 그만큼 부부싸움이 진화를 해버렸기 때문이다. 그것도 매우 안 좋은 방향으로. 아무리 님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만 찍으면 남이라지만, 소설 속 무섭게 돌아선 부부의 모습은 깨져버린 관계의 끝이 어떤 결말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지 너무 잘 보여줘 소름 돋게 만든다. 불륜, 유산상속에 대한 비밀, 계획적 접근. 가해자들의 배우자에 대한 기만은 선을 넘다 못해 달리는 꼴이었고, 그런 가해자들의 행태를 알게된 피해자들의 분노가 폭발한건 당연한 일이었다. "죽인다"라는 보통은 분노에 찬 나머지 그냥 하는 말일 뿐인 이 말을 실행하려고까지 할 정도이니 가해자들을 향한 피해자들의 분노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따름이다. 부부였던 이들의 살벌한 부부싸움, 이 싸움에 승자가 있기는 한걸까?!


<사마귀, 여자 - 박소해> 배우자의 넘치는 성욕을 감당하지 못해 대신 성욕을 해결해 줄 제 3자를 구해주는 것으로 합의된 결혼생활을 하던 부부의 결말?! 사는 방식이 아무리 제각각이라지만, 이정도면 결혼을 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잘못된 결합이 주변에 민폐만 끼친 꼴. 이런 관계가 정상적으로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어리석었던 것 아닐까? 하. 진짜 싫다. 이 부부!!

<부부, 그 아름다운 세계 - 김재희> 상대의 불륜을 유도해 이혼을 하려던 부부. 처음부터 딩크로 살기로 합의하고 한 결혼이지만, 신혼 생활 2년 이후부터 40평대 아파트 4개의 방을 두개씩 나눠 한 집에서 각자 생활을 이어가며 대화도 식사도 따로 할 정도면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아니라 집을 쉐어해서 사용하는 단순 동거인일 뿐 아닌가. 일도 같은 공간에서 하는데 퇴근도 다르고. 이게 무슨 부부란 말인가. 이미 서로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찍어버린 이 부부에게 다음이 있기는 할까?


<설계된 죽음 - 한수옥> 자식 둘을 화재 사고로 잃고 얼마 후에는 아내 도경마저 저수지에 차량이 빠지는 사고로 잃은 남자 재우. 이게 정말 단순 사고일까, 조작일까?! 누구라도 의심할 수 있는 상황. 분명한건 재우는 범인이 아니라는 것과 이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재우의 가족에게 벌어진 불행은 재우가 자처한 일이라는 걸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내막은 무엇일까. 뻔뻔한 놈을 향한 처철한 복수극. 어쩐지 씁쓸한 이야기였다.

<시소 게임 - 한새마> 보험금을 노린 범죄의 타겟을 국제결혼으로 데려와 인생 한탕을 노리려는 남자 재수. 그런 남자의 시커먼 속내를 알아채고도 한국으로 넘어오기 위해 국제결혼을 감행한 여자 라이따이한(한국계 베트남인/코피노) 안. 서로의 진짜 속내를 숨긴채 눈치 게임을 시작한 남녀의 치열한 공방. 기막힌 타이밍에 기막히게 등장한 이로 인해 승자가 갈린다. 이 모든 것을 예상하며 움직인 승자는 누구일까?!

진짜 이럴거면 결혼은 왜 했을까 싶은 남녀의 황당한 결혼생활. 결혼이 이래도 되는거야?! '이럴거면 결혼 안하고 말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기막히게 잘못된 만남들이다. 하기사.. 결혼 생활 하면서 상대방을 알게된거지,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 기막히고 코막히는 부부의 세계를 만나보고 싶다면,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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