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직업을 알려드립니다 단비어린이 문학
문미영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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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를 살아야 한다면? 미래형 디스토피아 영화나 소설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주제입니다. 그런데 영화나 소설에선 자원이 고갈되어 인구의 수가 줄어들었고 황폐해진 지구의 환경에 맞춰 그렇게 살아가게 된 인류의 모습을 그려낸 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 동화는 현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특정 기업에서 테스트를 받은 후 적합하다고 나온 직업을 위해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공부를 해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테스트를 받은 아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혹은 꿈을 갖기도 전에 강제로 목표가 생기고 꿈이 심어집니다. 부모는 아이의 미래를 위한다고 하지만, 정작 아이의 생각과 마음은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꼭 좋은 직업을 가져야만 아이가 행복한 걸까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우리 미래를 위해서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것 같아요.



준혁이는 퓨처 잡 컴퍼니의 테스트를 받고 주변에 얘기하지 않겠다는 비밀 유지 서약서에 사인을 한 후 본격적으로 컴퍼니의 관리를 받게 됩니다. 준혁의 엄마는 준혁이와 매칭된 직업에 매우 만족해 하고, 컴퍼니의 커리큘럼에 맞추기 위해 밤낮으로 애를 씁니다. 차를 팔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야근을 늘리고.. 정작 준혁이는 이 모든 것들이 불만입니다. 엄마아빠와 함께한 시간이 언제인지 까마득하고, 매일 시간에 맞춰 해야하는 공부에 시달리다보니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은 없고, 컴퍼니에서 정해준 직업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인지 모르겠는데 자신을 위해 애를 쓰는 부모님을 보면서 못하겠다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부쩍 짜증이 늘어났지요.

그런데 이것은 준혁이만 그런게 아니었어요. 답답한 마음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친구들도 퓨처 잡 컴퍼니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거든요. 그리고 얘기를 하다보니 뭔가 이상했지요. 퓨처 잡 컴퍼니가 숨기고 있는 게 있는 거 같았거든요. 그래서 준혁이와 친구들은 퓨처 잡 컴퍼니를 조사해 보기로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에게 닥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싶어 한숨이 나왔습니다. 미래가 정해져 있다는 것, 이건 결국 아이의 인생을 망치는게 아닐까요? 혹시라도 그 직업을 가지지 못했을 때의 대안이 있기는 한가요? 요즘의 교육 현실과 맞물려 생각이 많아지는 동화였습니다. 아이들이 아이들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어른들이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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