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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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과 줄거리를 보고 희망퇴직을 당한 것 같은 남편과 그런 사실을 모른채 남편의 갑작스럽게 변한 행동을 의심하는 아내 사이에게 벌어지는 일을 담고 있는 소설이라고 예상했고, 그 예상은 맞아 떨어졌다. 그런데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다. 이렇게 감동적이고 이렇게 가슴 뭉클한 이야기일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더랬다. 후반부로 갈수록 가슴이 먹먹해졌고 결국 눈물이 쏟아졌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먹먹함과 길게 남는 여운으로 책을 붙잡고 한창 앉아 있었다. 이런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온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요즘 세계적으로 불황이고 불안정한 시기라 경제 사정이 점점 악화되면서 뉴스에서도 많은 기업에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기에 마냥 소설 속 이야기로만 여겨지지 않아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니까..



한창 일할 나이에, 부양해야 하는 가족도 있는 가장이 하루 아침에 정리해고 대상이 되어 회사를 나왔다. 정말 한순간에 길거리로 내몰린 남자 고 대리. 예민하고 불안하고 답답한 심정을 토해내는 그를 보면서 같이 울컥하기도 하고, 찌질함에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하고, 답답함에 등짝 스매싱을 날리고 싶은 심정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내는 그의 예민함을 피곤함으로 받아들이고 조심하려 애를 썼다. 최대한 그의 기분을 맞춰주려는 아내를 보면서 스스로 작아지는 고 대리. 아내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지 못한채 출근하는 척 집을 나와 구직활동에 애를 써보지만, 만만치 않은 현실에 자꾸만 자신이 없어진다.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이 소설, 시작하면 끝까지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정말 드라마나 영화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현실적인 이야기라 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세상의 모든 가장들, 어떤 일이 닥치든 어깨를 폈으면 좋겠다. 그리고 미안해 하지 않길 바란다. 퇴직을 원한 가장은 없을테니까. 다만, 아내와 의논해줬으면 좋겠다. 가정의 현실과 미래를 나눠지고 있는게 바로 아내이니 말이다. 빨리 경제 불황을 벗어나 호황의 시기가 찾아와 수많은 가정에 안정과 평화를 안겨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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