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도 꽃이야 ㅣ 고래책빵 그림책 5
노명숙 지음, 백명식 그림 / 고래책빵 / 2025년 2월
평점 :

자신의 가치는 내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법입니다. 내가 먼저 나를 아끼고 사랑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난 화분 속 잡초 씨앗이 안될거라는 주변의 말에도 자기 자신을 믿고 노력한 것처럼, 목표가 있고 스스로 해낼 수 있다는 자심감과 용기 그리고 노력이 있다면 누가 뭐라하든 귀담아 듣지 말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면 됩니다. 자기 자신을 빛낼 수 있는건 결국 그 자신 뿐이니까요. 스스로를 가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잡초 씨앗이 그래서 참 대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을 알아주는 이도 있었으니 잡초는 더 이상 흔한 잡초가 아니었지요. 가슴이 뭉클하게 만드는 동화였어요.

난 화분 속에 잡초 씨앗이 하나 있었습니다. 씨앗은 난처럼 예쁜 꽃을 피우고 싶었어요. 그리고 때가 되었다 생각했지요. 그래서 열심히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난은 그런 씨앗을 비웃습니다. 자신처럼 귀한 꽃이 아니니 사람들에게 발견되는 순간 뽑히고 말거라고요. 그럼에도 잡초 씨앗은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신만의 꽃을 피우고 싶었죠. 그래서 그 어떤 말이 들려도 꿋꿋하게 그리고 힘겹고 조심스럽게 땅을 뚫고 세상 밖으로 나오는데 성공합니다.

쑥쑥 자라기 시작한 씨앗의 노력은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던 소녀 소망이의 눈에 띄었습니다. 소녀에겐 난보다 잡초의 싹이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졌지요. 그래서 별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잡초 씨앗을 돌봐주기 시작했어요. 어쩌면 소망이는 별에게서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과 강한 생명력을 느꼈던게 아닐까 싶어요. 화려함을 온 몸으로 내뿜는 난 옆에서 고군분투하며 올라오는 잡초가 자신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르지요. 건강한 친구들과 달리 병원에 있는 약한 자신을 투영했을 거예요. 그래서 누군가에겐 흔하고 필요없는 존재일지 모르는 별이 소망이에겐 난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였던 것 같아요.
스스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낸 잡초 씨앗과 힘겹게 병마와 싸우는 소망이의 만남은 먹먹한 감동을 주었어요. 아이들 모두 잡초 씨앗 '별'이처럼 자신의 가치를 누군가의 잣대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증명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리고 누군가를 자신만의 기준과 잣대로 휘두르기 보다 인정하고 응원해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