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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가 아니야 ㅣ 단비어린이 그림책
장세련 지음, 송수정 그림 / 단비어린이 / 2025년 3월
평점 :

동물 중에서 강아지를 제일 좋아하기도 하고, 반려견을 오랫동안 키웠고 지금도 키우고 있어서인지 유독 강아지가 등장하는 책에 눈길이 더 많이 가는 편입니다. 이번 책은 제목도, 표지의 강아지도 뭔가 아픔이 느껴지는 것 같아서 선뜻 펼칠수가 없었어요. 7개월 전, 두 반려견 중 한 아이를 희귀병으로 갑작스레 무지개 다리 건너로 보낸 이후 강아지들이 아프거나 힘든 이야기를 보게 되면 마음이 힘들기도 하고 눈물이 더 많이 나기도 해서요. 조금 망설이다 읽어보자 하고 펼쳤습니다.

딸 몽실이는 참 호기심이 많은 강아지였어요. 엄마 뭉치는 그런 몽실이의 넘치는 호기심이 항상 걱정이었지요. 어느날, 봄 나들이를 나섰다가 도랑에 빠진 몽실이는 나뭇가지에 시신경을 다쳐 두 눈의 시력을 잃게 됩니다. 주인 아주머니의 속상함과 뭉치의 슬픔이 몽실이에게 전해져 겁을 먹기도 했지만 몽실이는 괜찮았어요. 엄마가 있었으니까요. 뭉치는 아무것도 볼 수 없는 몽실이를 데리고 다니며 하나하나 알려주기 시작합니다. 눈이 보이지 않는 대신 마음의 눈으로 보면 된다며 몽실이를 안심 시켜주고 다독이며 한발 한발 앞으로 나갈 용기를 심어줍니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고 뭉치는 몽실이에게 이제 모든 것을 혼자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헤어져야 하는 날이 온거라고요. 정말 그 다음 날부터 몽실이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엄마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어요. 혼자 해야하는 모든 것이 두렵고 힘들었지만, 몽실이는 이를 악 물고 눈물을 삼킵니다.
뭉치의 몽실이를 향한 사랑에 가슴이 뭉클했고, 몽실이의 세상을 향한 두려움과 홀로서기에 절로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어요. 진짜 딸을 위하는게 어떤건지 알고, 마음을 단단히 먹은 뭉치의 노력이 빛을 발했을 때 정말이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몰려왔습니다. 처음에 왜 망설였을까 싶을만큼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는 슬픔과 아픔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아픔이 있기는 했지만, 마음 가득 따뜻함과 훈훈함으로 가득 채워지는 이야기라 너무 좋았어요. 세상 누구도 혼자가 아님을, 누구도 혼자일 수 없음을, 누군가 응원하는 이가 주변에 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