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면 피카 그림책 21
마리나 루이스 지음, 공경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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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시간은 붙잡을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시간이지요.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느끼는 것은 각자 다릅니다. 누군가는 빠르게, 누군가는 느리게 시간이 흘러간다고 말합니다. 생각해보면 저도 어릴 때는 시간이 빨리 갔으면 했었어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하루하루 너무 느리게 시간이 흘러가는 거예요. 왜 이렇게 시간이 안 가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더딘 시간을 더 즐겼어야 했는데 말이예요. 지금은 오히려 시간이 빠르다고 느낍니다. 어느새 보면 아이들은 성장해 있고, 문득 거울 속 내 자신에게 세월의 흐름을 발견하기도 하거든요. 내 마음은 여전히 이팔청춘인데 말이죠. 내가 느꼈던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면 아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 아이들이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말예요.



엄마는 자꾸 시간이 없다고 합니다. 매번 서두르라고 하지요. 이럴 때면 엄마의 입에서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면 좋겠다는 말이 나옵니다. 그런데 나는 그걸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나에게 시간은 정말 느리기만 하거든요. 배고플 때도, 줄을 설 때도.. 시간은 게으름을 피우는 것 같기만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엄마가 느끼는 시간과 내가 느끼는 시간은 참 다른 것 같아요. 엄마가 빠르다고 느끼는 시간이 나에게도 빠르게 흘러가면 좋겠어요. 그럼 생일을 빠르게 여러번 축하할 수도 있을테고, 쉬는 날도 금방 돌아올테고, 작은 씨앗이 순식간에 나무로 자라는 모습도 볼 수 있을 거예요. 기다리는건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 기다리다보니 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덕분에 기다림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지요.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기다리라는 말은 정말 싫은 말 중 하나일 거예요.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기다림은 꼭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의 삶은 대부분 기다림을 필요로 하거든요. 왜 기다림이 필요한지, 동화책은 천천히 이해시켜주듯 설명을 해줍니다. 참 예쁜 동화책이예요. 아이들에게 삶의 한 부분을 알려주는 고마운 동화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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