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영원히 나무자람새 그림책 30
키아라 로렌조니 지음, 마르코 소마 그림, 엄혜숙 옮김 / 나무말미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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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가슴 뭉클한 그림 동화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을 남은 가족들이 함께 이겨내는, 그런 과정을 그린 동화책이예요. 저도 가장 최근, 제가 정말 제 자식처럼 키웠던 반려견을 무지개 다리 건너로 보냈고, 몇년 사이에 가족 장례를 치뤘었기에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읽을 수 있었어요. 누군가를 떠나보낸다는건 정말 아프고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은 사람들은 슬픔을 견디고 이겨내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요. 우리의 삶에 '죽음'은 가까이에 있지만 결코 가까울 수 없는 일입니다.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요. 저희집 아이들도 어린 나이에 가족을 보냈고, 그 시간들을 지내왔기에 아이들도 올리보의 이야기에 공감을 할 수 있었어요. 아직 확실히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이지만, 그 감정들을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그게 또 저는 마음이 조금 아팠네요. 일찍 알려주고 싶지 않았던 감정들이라서요.



셋이었던 가족은 어느날 갑자기 둘이 되었습니다. 올리보와 아빠. 둘은 엄마 없는 일상을 보내게 되었지요.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엄마가 있을 때는 순조롭고 가능했던 모든 일들이 아빠와 둘이 되니 꼬이기도 하고, 엉망진창이 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가슴 속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이 불쑥 튀어나와 올리보와 아빠를 더욱 괴롭혔지요. 너무 슬프다가도 화가 나고, 슬프고, 우울하고. 감정에 기복이 생기고 격해졌어요. 그런 올리보를 바라보는 아빠의 마음 역시 힘들고 슬펐지요. 어떻게 해야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줄 수 있을지, 아빠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해주지만 아이가 느낄 엄마의 빈자리는 생각보다 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아빠 나름대로 아이에게 방법을 제시해 주지요. 그렇게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갑니다.

그 누가, 무엇이 떠난 이의 빈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까요. 빈자리는 대신할 수 있는건 없습니다. 대신 추억이 그 자리를 채워나갑니다. 다만 시간이 오래 걸릴 뿐이지요. 분명 아빠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을거예요. 올리보처럼 가족을 잃게된 아이들의 슬픔이 오래가지 않길.. 그저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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