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 스콜라 창작 그림책 91
엑스 팡 지음,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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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참 기분이 좋았던 동화책이예요. 알면서도 감싸주고 편견을 거두고 오히려 도움을 주는 이런 훈훈한 이야기, 정말 너무 좋아요! 편견이라는 건 우리에게 참 좋지 않은 영향만 주는 것 같아요. 시야를 좁게 만들고, 생각의 방향을 나쁜 쪽으로 트는 일이 많아요. 또 외모지상주의 탓에 외모로 평가를 하는 일도 많지요. 상대방의 내면보다 겉모습을 먼저 평가하게 되는건 첫인상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그게 온전히 상대방에 대한 평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상대방의 진짜 모습은 첫 만남 이후부터니까요.



한밤중, 리 아저씨에 집 바깥에서 쾅 소리가 납니다. 잠을 자다 깜짝 놀란 리 아저씨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러 바깥으로 나와보지요. 그랬더니 왠 세 명의 낯선 이들이 리 아저씨 앞에 나타납니다. 커다란 눈에 파란 피부 그리고 팔, 다리, 몸은 딱 봐도 사람이 아니었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진짜 진짜 사람이라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아저씨는 알면서도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로 하지요. 어쨌든 도움이 필요해 보이기는 했거든요. 먼저 잠자리를 제공한 뒤에 그들의 차(?)에 필요한 부품은 가게가 여는데로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다음날 아침, 리 아주머니는 거실을 차지한 낯선 이들을 보고 깜짝 놀라지만, 유럽에서 왔다는 그들의 말을 그냥 믿어줍니다. 그리고.. 아저씨는 곧 이들과 함께 동네 부품 가게를 찾아가지요.

모두가 한결같이 당연하게도 낯선 세 사람을 알아봅니다. 그럴 수밖에 없었으니까요. 딱 봐도 사람은 아니었거든요. 하지만 한사코 사람이라며 도움을 요청하는 그들을 그 누구도 외면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 애를 쓸 뿐이었지요. 사람들의 그 모습은 낯선 이들을 놀라게 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친절은 또 다른 친절로 이어지는 씨앗이 됩니다. 예전에 봤던 TV 프로그램 속 이야기가 하나 생각납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모르는 누군가에게 받았던 도움의 손길을 잊지 않고, 도움이 필요한 이를 만났을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나비 효과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던터라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딱 그 이야기를 닮은 이야기라 미소가 절로 지어졌던 동화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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