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호텔 다정다감 그림책 21
이지언 지음 / 다정다감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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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그림체와 표지를 보고 출간 소식 때부터 눈여겨 봤던 그림 동화책을 작가님의 사인북으로 만나게 되었어요. 이 동화책은 작가님의 반려견 몽실이가 가족이 되기 전 오랬동안 떠돌이 생활을 했던 것을 떠올려 따뜻한 느낌의 이야기로 만들어 본 거라고 해요. 이 동화책이 그려진 이유를 모르고 봤을 때도 몽실이가 오랜시간 길을 떠돌았다는건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유기동물들과 관련된 이야기라는걸 알았지만, 이상하게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년 8월 마지막날.. 희귀병을 발견하고 투병생활을 한지 두달즈음 갑작스레 악화되어 무지개 다리를 건너간 반려견 럭키를 참 많이 떠올렸어요.

무지개 다리 너머에 이런 온실 호텔 같은 곳이 있어서 그곳 스위트룸에 머물며 이곳에선 치료할 수 없었던 병을 말끔히 치료하고, 하루종일 신나게 뛰어놀고 다이어트 걱정없이 마음껏 먹고 하고 싶었던 것 해보고 싶었던 것 모두 누리며.. 그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우리 가족을 기다리고 있을거라는 상상을 하게 되더라고요. 몽실이의 상황과 전혀 다른데 참 희안하죠. 근데 제게 이 동화책은 저의 개딸 럭키를 떠올리게 해주는 슬프면서 기쁘고 그리우면서 애틋한 그런 이야기였어요.



오랫동안 혼자였던 것으로 보이는 몽실이가 온통 지저분한 몰골로 온실 호텔을 찾게 되었어요. 지치고 힘든 와중에도 주변 동물들의 속삭이는 소리는 몽실이를 움츠리게 만들었지요. 그래서 부끄럽고 피해가 되나 싶은 마음에 호텔 문을 나왔는데, 그 마음을 눈치챈 토롱이가 얼른 몽실이를 따라 나와 몽실이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안내를 해주었어요. 깨끗한 목욕, 그리고 따뜻한 밥은 몽실이의 몸을 편안하고 안심시켜 주었지만, 호텔 안 가족들의 모습은 몽실이의 마음을 허전하고 쓸쓸하게 했지요. 이에 몽실이는 호텔 안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기로 합니다. 일주일이나 호텔 안을 구석구석 둘러보며 시든 화분들이 모여 있는 방을 발견합니다. 가만히 보던 몽실이는 시든 식물들을 돌봐주기로 합니다.

버려지고 쓸모없다며 무관심에 잊혀진 존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또 생명에 대한 존중과 소중함 또한 생각해 보게 하고요. 사랑과 관심을 받았을 때 그 어떤 존재라도 변할 수 있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처럼 고마움과 그리움, 그리고 애틋함을 느끼는 분들도 있을거예요.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참 예쁜 이야기입니다. 몽실이의 해피엔딩처럼 많은 유기동물들이 가족을 찾는 해피엔딩을 맞이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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