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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을 훔친 알바 ㅣ 도마뱀 그림책 11
마리노 아모디오 지음, 빈첸조 델 베키오 그림, 김지우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4년 11월
평점 :
이 동화책을 읽고나서 우리가 너무 편리함만 찾고 있는건 아닌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많은 것들이 발명되고, 발전되고, 발견되어 옛날에 비해 몇십년만에 극대화된 편리함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재, 우리가 잃어버린, 잃어가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편리함을 얻은 대신 자연파괴, 기후변화 그리고 대인관계와 낭만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들을 잃게 될테고요. 밝고 맑고 깨끗한 하늘을 본게 대체 언제였던가 싶은 생각이 들어 마음 한켠이 무거워 집니다. 아이들에게 더 낳은 환경과 미래를 물려줘야 하는데,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지 않아서요. 이 책을 같이 읽고 우리가 무엇을 포기하고 얻은건 무엇인지 아이들과 생각해보고 이야기 나눠봐도 좋을 것 같아요.
아름다운 밤 하늘을 수놓는 별, 그리고 달. 언제부턴가 서울 하늘에서 볼 수 있는 별이 사라지고 있어요. 심각한 대기오염이 별빛조차 가려버려서 그런 거겠지요. 혹은 별빛, 달빛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만큼, 아니 낮이라고 생각해도 좋을만큼 환하게 빛나는 도시의 밤이 별의 빛까지 집어 삼켜 그런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언제부터 이렇게 된 걸까요. 이것은 한 상인이 유리병 속에 가둔 별빛을 팔기 시작하면서부터 벌어진 일입니다. 유리병 안의 별빛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으니 더는 하늘의 별빛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었거든요. 그뒤 우리 모두는 유리병 안의 별빛을 선택한 대가를 톡톡히 되돌려 받고 있습니다. 아낌없이, 조건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던 자연을 외면한 대가이지요.
다시 한번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지금의 하늘이 아닌, 아름다운 별빛으로 가득한 하늘을 물려주고 싶어요. 지금에 와서 되돌리기는건 힘든 일일까요? 많이 늦었을까요? 참신함이 돋보이는 그림동화책입니다. 빛, 자연, 환경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연결지어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이 동화책은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많이 읽어보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