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장의 참극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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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0년만에 '긴다이치 코스케'가 돌아왔다. '긴다이치 코스케'가 누구지.. 하고 딱 떠오르지 않는다면 '소년탐정 김전일'을 떠올리면 된다.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바로 긴다이치 코스케이기 때문이다. 우리 어린 시절에 한참 유행하며 많이 봤던 바로 그 탐정 만화 주인공의 할아버지의 이야기. 궁금하지 않은가! 매번 '할아버지의 명예를 걸고!'라며 사건을 해결하던 김전일을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 작품이 매우 반가울거라 생각한다. 일본에서는 제법 많은 시리즈로 출간이 되었다고 하는데, 국내 출간작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아무래도 시대적 배경(고전이라 할 수 있을..)이나 왠지 수월하게 추리가 되는 트릭이 주는 한계점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물론 이 부분은 내가 고전 쪽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이 시리즈만의 매력은 분명하기에 앞으로도 더 많은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명랑장이었으니 지금에 와서는 미로장이라 불리는 저택. 이곳은 메이지의 권신이었던 '후루다테 다넨도' 백작이 당시 지배 계급인 다이묘를 모방해 지은 거대한 저택이었다. 조심성 많았던 백작에 의해 수많은 비밀 통로가 곳곳에 숨어 있는 이 저택은 아들 가즌도 백작에게 넘어온 뒤, 아내이자 후처인 가나코와 가나코의 먼 친척인 오가타 시즈마의 불륜을 의심한 가즌도에 의해 대참극이 벌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가즌도의 아들인 후루다테 다쓴도에게서 아내 시즈코와 명랑장을 양도받은 시노자키 신고라는 신흥 재벌의 소유로 주말용 휴양지로 사용되고 있는 중이다. 여기서 아내 시즈코를 양도 받았다는 말은 말 그대로 다쓴도의 아내였던 시즈코가 현재는 신고의 아내가 되었다는 의미다. 그 시대에도 이런 일이 흔하진 않았을 것 같은데.. 아니 흔했을까? 혼란스럽다. 이게 대체 가능한 일이란 말인가. 결국 돈을 받고 아내를 판 격인데. 물론 그 아내도 신고와의 관계가 발전되고 있었던 상황이니 나쁜 조건은 아니었겠으나 뭐 이런 막장의 관계가 있나 싶어 조금 충격이었다.

암튼, 긴다이치는 신고의 부탁으로 시즈마로 추정되는 인물에 대한 조사를 위해 이곳에 방문을 했다가 연이어 발생하는 살인 사건과 그 배경을 파헤치게 된다. 처음 방문할 때만해도 이런 혼란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될 줄은 몰랐던 긴다이치. 이런걸 보면 긴다이치나 그의 손자 김전일이나 확실히 사건을 몰고 다니는게 맞는 것 같다. 작은 사건도 큰 사건으로 이어지기 일쑤이니 사건과 운명적인 파트너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게 또 핏줄로 이어졌으니 참 묘하다. 그 덕분에 난 탐정 만화부터 소설까지 재미있게 읽고 보긴 했지만. 미로장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트릭이 숨어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막상 드러난 트릭들은 상상했던 것보다 밋밋했던게 좀 아쉽다. 그럼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추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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