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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적긁적 ㅣ 그림책의 즐거움
서수인 지음 / 다림 / 2024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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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주변이 없어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상대방에게 전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해야 하다보니 바로 말을 못하거나 시간이 조금 걸리는 사람들도 있죠. 제가 두번째에 속하는 편입니다. 생각을 정리하지 못하고 말을 하다보면 실수도 하고 전하고자 하는 말을 다 전달하지 못하는 일도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때때로 오해를 사기도 하고, 손해를 보는 일도 많고, 억울한 경우도 생기곤 했어요. 그래서 사람이 싫어지고, 인간관계에 지치기도 했었죠. 이 책을 보면서 여러 일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내 아이들은 제때 제대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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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기를 당하고, 의도하지 않은 일로 친구가 화를 내고, 누군가 우산을 바꿔 가서 비를 맞은건데 엄마는 우산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라며 잔소리를 하고.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하고 싶은 말들이 머릿속에 한가득인데 이상하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해요. 그렇게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고, 가슴앓이도 하게 되었죠. 말주변이 없는 소심한 아이의 마음이 정말 잘 표현되어 있는 동화책이예요. 아이 스스로도 변하고 싶은 마음은 하나 가득인데, 막상 상황을 마주하면 쉽지 않습니다. 주변 그 누구도 아이의 이런 마음을 이해해 주려 하지 않으니 얼마나 답답하고 속상했을까요. 어떤 한 계기로 말문이 터지듯 속마음을 표현하게 되는 모습은 정말이지 기뻤어요. 기특하게도 스스로 벽을 허문거니까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존중해 주면서도 때때로 자기 주장을 강하게 말할 줄 아는 아이들로 성장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책 속의 아이처럼 표현하지 못하고 속으로 끙끙 앓는 일은 없었으면 해요. 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생각과 감정은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길 바래봅니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