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기 오리 지식 그림책 3
이루리 지음, 바루 그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이루리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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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기록을 참 좋아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까먹지 않기 위해 기록을 해두고, 어디 다니다가 혹은 듣고 검색을 해보고 좋은 정보다 싶은것도 기록을 해둡니다. 그럼 이후에 필요할 때 찾아보고 사용할 때도 있고, 여행을 추억하며 보는 즐거움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과 반려견의 경우 사진, 동영상을 제법 많이 찍는 편입니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가끔 몇년치 사진과 동영상을 보다보면 우리 아이들이 벌써 이렇게 자랐구나, 이때 이랬었지.. 하며 혼자 추억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그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이게 모두 기록을 해 둔 덕분이죠. 이렇게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이유, 바로 이 동화책이 기록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기록에 대한 그림 동화책은 처음이라 신기했어요.



기록은 우리의 기억을 좀더 정확하고 오래 간직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 중 하나입니다. 이것은 곰이 일기를 쓰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지요. 오리도 일기를 씁니다. 그런데 곰처럼 차분하게 일기를 쓰진 못하는 듯 해요. 일기를 쓰다말고 한밤중에 오늘 함께 놀았던 곰을 찾아가 심심하다며 놀자고 하는걸 보면 말이죠. 놀자는 제안을 거절당한 오리는 다시 집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달님에게 말을 겁니다. 얼결에 달님은 오리의 길잡이겸 길동무가 되어 주지요. 오리는 그런 달님 덕분에 심심하지도 무섭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잘 가던 오리는 달님과의 대화를 끝내자마자 다시 곰의 집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리고 오늘 함께 했던 일들을 어떻게 다 기억하는지 묻지요.

곰도 오리도 '일기'라는 기록을 남기지만, 기록자에 따라 일기의 내용도, 감정도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같은 하루를 보냈더라도 기록은 다를 수 있는거지요. 각자 느낀 점과 바라보는 시각이 다르니까요. 보는 사람에 따라 같은 글을 읽어도 해석이 달라지는 것 또한 같은 맥락입니다. 그래도 함께여서 즐거웠던건 곰도 오리도 같은 마음이었지요. 오리는 곰에게 잠시 서운했었지만, 일기를 통해 곰의 마음을 느끼고 그 서운함이 바로 풀려버린답니다. 이렇게 오해를 바로 풀 수 있는 기록, 중요하지 않을 수 없지요! 우리 아이들도 기록의 중요성을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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