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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포포! ㅣ 팜파스 그림책 21
오월 지음 / 팜파스 / 2024년 9월
평점 :

혈소판과 관련된 동화책은 처음 만났어요. 아이들에게 상처가 생겼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어떤 움직임이 일어나는지 알려줄 수 있는 기회다 싶어서 만나보게 되었지요. 이번엔 제가 보기도 전에 아이들이 먼저 봤는데, 재미있는지 웃으면서 보더라고요. 첫째도 둘째도 모두 재미있게 봐서 잘 골랐다 싶었어요. 첫째는 한두번 보더니 금새 다른 책에 눈을 돌렸는데, 둘째는 마음에 들었는지 거실에서도 보고 아이들방에서도 보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보고 재미있어 했어요.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될 혈소판의 존재를 이렇게 알려주게 되었어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5살 기동이의 일상. 오늘도 기동이는 공원에서 넘어져 무릎이 까지고 말았어요. 매일 자잘한 상처로 서럽게 우는 기동이를 지키기 위해 곧바로 출동한 기동이 지킴이 포포. 이번에도 곧바로 출동해 기동이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애를 씁니다. 꼼꼼하게 상처난 부위를 매꿔가며 튼튼한 새살이 돋아나게 열심히 일을 하는 포포는 몇일에 걸쳐 생긴 딱지를 긁어서 뜯어내려는 기동이를 말립니다. 갑작스럽게 들린 소리에 깜짝 놀란 기동이가 드디어 포포들과 만나는 순간이었지요.
몇일 전 뛰어가다가 넘어져서 팔꿈치가 꽤 많이 까져서 지금도 매일 아침저녁 약을 바르고 새 반창고를 붙이는 우리 딸이 이 책을 보면서 자기 몸의 포포들도 상상을 했던 것 같아요. 포포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니 간지러워도 꾹 참았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잘했다고, 상처는 절대 긁으면 안된다고, 간지러운건 상처가 나으려는 증상이라고 얘기를 해줬어요. 아이가 좀더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다친건 마음이 아프지만, 상처 덕분에 책의 이야기에 공감한 것 같아서 나쁜 일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싶어요. 혈소판의 역할을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라 좋았어요!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