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끝! 떠나자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76
제랄드 게를레 지음,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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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앞서 장소에 따라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물품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도전 정신이지 않을까 싶어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 낯선 음식과 풍경을 마주하게 될테니까요. 그래서 여행이 우물 안 개구리 같았던 좁은 시야를 넓혀주는 큰 역할을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아버님이 살아계셨을 적엔 첫째 아이가 여행 다니는걸 좋아하는 할아버지를 따라 여기저기 참 많이 다녔어요. 그 당시 둘째를 임신하고 신생아 육아에 정신없을 때였던지라 첫째 어렸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일찍 여행을 시작했었지요. 아마 지금 기억도 하지 못하겠지만, 아이는 곧잘 따라다니며 즐거워 했었어요. 이 동화책을 보면서 그 시절이 생각나 가슴 뭉클했습니다. 아이에겐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동화책이 될 것 같아요.



방학 때면 할아버지댁을 찾았던 나는 온갖 옛날 물건들이 가득한 할아버지집에서 엄마가 어렸을 적 할아버지와 엄마가 고대 유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장 마음에 들어 했어요. 할아버지는 그런 손자에게 웃으며 그때와 똑같이 찍어보자고 합니다. 그런데 그 장소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서는 준비할 것들이 꽤 많았어요.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모험에 가장 적합하면서 제일 좋은 신발을 사기 위해 마을 끝에 있는 신발 가게를 방문하고, 여행에 적합한 양말을 사기 위해 또 멀리 있는 양말 가게를 방문합니다. 그렇게 나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가지 한가지 여행에 필요한 준비를 해나가지요. 그리고 마침내, 준비를 마친 할아버지와 나는 모험을 떠납니다.

부모님의 어린 시절 모습을 그대로 재연하는 것.. 정말 뜻깊은 일이 아닐까 싶어요. 종종 SNS에 그런 사진들이 올라오잖아요. 그거 보면 참 뭉클했었거든요. 나도 저런 사진 찍어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고요. 막상 실천할 생각은 못하긴 했지만요.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험, 참 뜻깊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을 거예요. 저도 몇년 안에는 꼭 아이들을 데리고 신랑이 어렸을 적 살았던 외국의 그 장소를 한번 가볼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그때 아이들은 어떤 마음과 생각을 하게 될지 참 궁금합니다. 신랑도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에 아이들과 함께하면 어떤 심정이 될까요? 저희 가족에게도 참 의미있는 여행, 시간이 될거라 생각해요. 이런 계획을 가지고 있다보니 이 동화책 이야기가 참 정겹고 뭉클했어요. 읽어도 읽어도 질리지 않는, 참 좋은 동화책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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