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상 위의 비밀 마음틴틴 20
최혜련 지음 / 마음이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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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 안경, 스마트폰, 몽땅연필, 지우개.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흔한 이 물건들이 이 책 속 이야기들을 탄생시켰다. 5가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안경'에 얽힌 이야기다. 안경이 되어버린 언니.. 책을 너무 좋아하다 결국 안경이 되어버린 언니로 인한 일상의 변화와 언니의 삶에 초점이 맞춰졌다. 외부 생활을 할 필요없이 방에 틀어박혀 좋아하는 책을 하루종일 읽을 수 있기에 안경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는 언니의 모습은 참 괴이했다. 난리를 피워도 부족할 판에, 본래 자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방법을 알아봐도 부족할 판에 책만 읽는다니. 언니의 정신세계가 참 독특하다 여겨졌다. 그런데 마지막 결말이..... 끝내 안경의 모습으로 신비주의 작가가 되었으나 정말 괜찮은게 맞았던 걸까?


몽땅연필 이야기도 마음이 아픈 이야기로 기억에 남았다. 학교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을 잃은 한 소녀의 영혼이 연필에 씌이면서 벌어진 이야기다. 긴 연필이었지만 수년간 아이들 손에 쓰이면서 작아진 연필.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남기고 싶은 얘기가 있었기에 소녀는 떠나지 못하고 있었던 거였다. 마지막 한번 깎을 정도만 남은 상태.. 소녀는 평생의 한을 이루게 될까? 평상시 그저 필요에 의해 사용할 뿐, 깊이 생각지 않고 사용하는 물건들에게 부여된 이야기들이라 내가 사용하는 소모품들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아껴써야지 하면서도 정작 사용할 때 생각 못하고 사용하는 내 모습들도 떠올랐다. 물건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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