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고 난처한 미술 전시회 - 41명의 거장과 명화 속 숨은 이야기
야마다 고로 지음, 권효정 옮김 / 유나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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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은 참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그림을 아무리 봐도 무슨 의미인지, 어떤 느낌을 가져야 하는건지, 무엇을 담고자 한건지, 왜 예술작품이고 명화인지 등 그림 자체를 이해하는게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그림에 대한 해설을 쉽고 재미있게 해주는 채널들이 생겼고, 책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역시 처음엔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태어나고 아이들에게도 나처럼 문외한으로 키우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조금씩 읽어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또 흥미로웠다. 그래서 지금은 큰 거부감없이 오히려 흥미를 가지고 보게 되었다. 여전히 미술 작품을 이해하는건 쉽지 않지만, 그에 따른 해설, 색다른 시각으로 바라본 이야기들을 발견하면 재미있게 읽게 된다. 이 책도 그래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표지에서부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기대를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함께 도착한 명화 달력. 탁상달력 크기인데 우리집은 책상에 따로 탁상달력을 두지는 않는 편이고, 명화 달력은 묶음으로 되어 있는게 아니라서 냉장고에 한장씩 붙여놓고 볼까 하는 중이다. 핸드폰 달력을 주로 이용하는 편이라 달력을 사용하지 않은지 꽤 되었는데, 냉장고에 붙여놓고 아이들 스케쥴 체크해서 보면 좋을 것 같다.


맨 앞부분에는 르네상스, 북유럽 르네상스, 바로크, 인상주의, 포스트 인상주의 인물관계도로 큰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해 놓았다. 나의 경우 진짜 유명한 인물이 아닌 이상 대부분 잘 모르는 화가다보니 이렇게 봐도 흐름 파악은 할 수 없었지만, 본래 관심있는 사람들이 본다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관계가 왜 이리 복잡해 보이지..?! 암튼, QR코드를 통해 유튜브로 동영상 해설도 볼 수 있다.


총 41명의 거장과 그들의 작품, 명화 속 숨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던 이 책, 정말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다. 첫번째로 만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모나리자'의 이야기부터 재미있었다. 다빈치가 납기를 지키지 않아서 의뢰인에게 수령을 거부 당해 보편적 인물상으로 여러 해에 걸쳐 완성한 작품이 바로 '모나리자'라고 한다. 만약, 다빈치가 납기일을 지켰다면, 이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을게 아닌가. 납기일을 지키지 않아 <바위산의 성모>가 두 작품이 된 것처럼, 다빈치의 멋대로 시간 개념 덕분에 우리가 그의 작품들을 덜 만나고 있는건 아닐까? 그가 좀만 더 부지런히 작품을 완성했다면 더 많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을지도 모를 일 아닌가.

살인자이자 뛰어난 화가였던 카라바조. 그의 이야기도 정말 흥미로웠다. 그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았던 걸까. 여기저기서 문제를 일으키다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고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그의 재능이 너무 아까웠다. 성폭행 피해를 입고도 그림을 통해 극복하며 위대한 화가로 남은 여성 화가 젠틸레스키. 화가였던 아빠의 피를 이어받은 그녀의 재능은 정말 놀라웠다. 책에 수록된 화가들의 작품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이렇게 수많은 작품을 책 한권으로 만날 수 있다는게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인 듯 싶다. 그야말로 거장들의 미술 전시회를 다녀온 기분. 평소 명화에 관심이 있었다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이고, 나처럼 관심이 없던 사람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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