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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식 - 우리가 지나온 미래
해원 지음 / 텍스티(TXTY) / 2024년 9월
평점 :
최근 우리나라 스토리들이 장르에 구분없이 다양해지고, 신선하고 독특한 이야기에 재미와 감동, 웃음, 화려함, 액션 등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장치들이 포함되어 독자 입장에서 매우 즐겁고 기쁘다.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아지니 고르는 재미 또한 솔솔해졌다. 이번에 읽을 책으로 선택한건 한국형 SF 미스터리 스릴러다. 아이들 학원으로 들여보내고 대기하는 50여분의 시간 동안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세상에.. 완전 푹 빠져서 읽었다. 얼마나 재미있게 읽었는지 대기하는 시간이 금새 줄어들어 버렸고, 거의 결말 부분을 조금 남긴채 거의 다 읽어버렸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스케일이 큰 SF 영화가 될 것 같아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겪은 이후, 기억에 문제가 생긴 선영은 언니 은희 없이는 살아가는게 힘든 은둔형에 가까운 인물이다. 사실 은둔형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기는 했다. 교통사고 이후 머리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새똥을 맞는 작은 충격에도 머리에 혈전이 생겨 죽을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으니까. 때문에 은희는 선영이 먹을 것부터 약까지 떨어지는 일없이 챙겼다. 그런 평소와 다름없는 날이었다. 집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반드시 밤 9시 전에는 돌어왔던 언니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렸다. 그것도 KTX와 함께 실종되었다는 얘기에 선영은 어쩔 줄을 몰라 한다. 하지만 하나 뿐인 언니를 찾기 위해 용기를 냈고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게 어마어마한 일의 시작이 될 줄도 모른채 말이다.
밖으로 나오니 난데없이 한 남자가 자신을 찾아와 언니의 진짜 정체를 알린다거나,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자신을 겨냥한 총알 세례를 받는다거나, 여러 단체에 의해 쫓기게 되었다거나 하는 TV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올 법한 상황들이 연이어 선영에게 벌어졌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일까. 선영이 그간 알고 있던 언니의 정체와 이들이 찾는 언니의 정체는 너무나 달랐다. 대체 언니가 숨기고 있는건 무엇일까. 어떤 것을 위해 무슨 일을 하고 있었던 걸까. 이해할 수 없는 일들 사이에서 선영은 진실을 찾으려 애를 쓴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하고 읽었다. 학원에서 아이들을 픽업해 병원에 데리고 가서 대기하면서 결말도 정신없이 읽었더랬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한국형 SF 미스터리 소설. 이번 추석에 참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