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묘탐정
정루이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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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씩 개냥이 같은 냥이들을 만나거나 귀여운 냥이들의 영상을 보게되면 '나만 없어 고양이!!'를 절로 외치게 된다. 고양이보다 개를 더 선호하던 내가 어느 순간부터 고양이도 눈에 담았고, 언젠가 키워보고 싶다 생각을 한 적도 있다. 지금까지 내가 본 고양이들이 개와는 참 다른 매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어쩐지 외계인과 교신할 수도 있을 것 같은 신비함도 있고, 개와 고양이를 놓고 탐정 역할을 뽑는다면, 고양이가 거의 몰표에 가까운 표를 얻지 않을까 싶을만큼 섬세하고 똑똑한 이미지도 있다. 그야말로 팔색조의 매력을 뽑내는 고양이들이지만, 때때로 잘못된 판단과 한순간의 실수로 집을 잃어버리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고양이들을 위해 고양이 탐정이라는 직업군이 탄생했다.

고양이 탐정은 고양이들의 습성, 특성, 행동패턴, 주변환경, 변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단서를 포착해 고양이를 추격하고, 집사의 품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노력한다. 책 속에서의 활약을 보면서 현실의 고양이 탐정들도 이렇겠구나 싶었다. 한참 럭키(얼마전 병으로 떠난 우리집 반려견) 때문에 하루가 멀다하고 동물병원에 다닐 적에 고양이 탐정에게 의뢰된 실종 고양이 전단지를 본적이 있어서 더 신기해 하며 읽었다. 우연한 계기로 고양이 탐정을 하게된 나에게 여러 사연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고양이를 찾아달라며 의뢰를 해왔다. 찾은 확률 90% 이상의 3년차 고양이 탐정으로 활약 중인 내가 서서히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을 즈음이었다. 한 의뢰인이 자신의 고양이 '영심'이가 유괴 되었다면서 의뢰를 해왔다. 이층집 고양이 '드드'에게 유괴된거라 주장하는 의뢰인. 그런데 주변 목격자들의 진술들이 심상치가 않다. 대체 영심이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내가 생각하는, 봤던 고양이들을 떠올리며 즐겁게 읽었던 책이다. 많은 가출냥이들이 애가 타는 집사의 마음을 알아채고 스스로 돌아오거나 쉽게 발견될 수 있는 장소에 앉아서 자신을 찾는 사람들을 기다려주면 참 좋겠다. 전국에서 활약하고 있을 고양이 탐정들의 노력이 수많은 고양이들의 귀가로 이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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