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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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어떤 일까지 할 수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이 벌인 일을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는가. 어느 선까지 양심을 저버릴 수 있는가. 선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는가.' 이 책의 이야기를 질문으로 표현한다면 이 질문들이 되지 않을까? '사랑'이 모든 일의 시작이 될 수는 있어도 모든 일의 결말까지는 책임지지 않는다. 상대방을 향한 모든 행동이 사랑에서 비롯된 것이라 할 수도 없다. 집착이나 소유욕 혹은 아집일 수도 있음이다. 여기 두 부부가 있다. 크리스티안과 릴리, 제이크와 니나. 같은 학교 교사인 릴리와 니나로 인해 교류를 가지게 되었지만, 외과의인 제이크가 너무 바빠 6개월가량 만나지 못한채 시간이 흘렀다. 그 사이 릴리는 세번의 유산 끝에 다시 임신을 한 참이었고, 니나는 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태에서 가슴의 멍울까지 발견한 친정엄마의 건강 악화로 남편 제이크와의 사이가 소원해진 참이었다.


그냥 평범한 부부들처럼 그렇게 다투고 화해하고 사랑하며 일상을 보냈다면 되었을 것을.. 스릴 넘치는 관계를 즐기던 두 사람에 의해 두 부부의 일상이 깨져버리고 말았다. 제이크는 실종되었고, 그 실종에 릴리가 연관되었다. 니나는 다투고 나간 뒤 연락이 되지 않는 제이크에 대한 걱정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크리스티안은 임신을 한 릴리를 감옥에 보낼 수 없었다. 곧바로 거짓말이 시작되었고, 진실을 찾는 이는 아군과 적군도 구별되지 않는 상황에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헤맨다. 거짓은 날마다 쌓여갔고, 그만큼 허점도 많이 드러났다. 결국 진실이 수면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오래된 거짓말, 진실을 숨긴채 아군인척 하는 적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벌어지는 일들.. 이게 정말 사랑이 맞는 걸까? 사랑이 오히려 독이 된 경우가 아닐까?

거짓이 난무하는 상황 속에 드러난 진짜 진실에 말문이 턱 막혔다. 집착, 소유욕, 아집. 어느 말이 가장 잘 어울리려나.. 아무리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그렇지, 사랑하는 이를 위한 행동이라기엔 심각하게 과했다. 사랑으로 덮고 넘어가기엔.. 무리가 있을만큼 말이다. 결말까지 순식간에 빠져들어 읽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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