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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괴괴 중국 도시 괴담집 - 상하이 흡혈귀부터 광저우 자살 쇼핑몰까지
강민구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평점 :
기담, 괴담, 공포. 사실 나와 정말 거리가 멀었던 단어들이다. 정말 싫어했고, 잠깐이라도 보면 꿈을 꿀만큼 무서워했었다. 지금도 보는건 잘 못하는 편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느 순간부터 이야기를 듣거나 책을 읽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찾아서 듣고 읽다보니 흥미롭고 재미있게 여겨지는 이야기 장르에 공포, 기담, 괴담이 빠지지 않는다. 그렇다보니 이 책이 눈에 띈건 당연했다. 무엇보다 중국 괴담이지 않은가. 워낙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는 나라다보니 어떤 괴담들이 있는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괴담, 공포 라디오를 제법 들어서 그런지, 아는 이야기들도 있었다. 그런데, 책으로 읽는건 또 다른 느낌이었다. 좀더 상상을 할 수 있어서 오싹함이 듣는 것보다 높다고 해야할까.. 우리나라에서도 있을 법한, 비슷한 괴담도 있었고, 실제로 초자연적인 힘에 의한 사건으로 공식적으로 기록된 사건도 있었다. 공식적으로 인정을 했다는 사건은 정말 미스터리한 사건이었다. 3일간 이어진 음식 주문, 죽은 4구의 시신들 그리고 그들의 뱃속에서 발견된 3일간의 음식들. 심지어 주문을 한 여인은 가장 먼저 죽은 자였다. 죽은 자들이 주문을 하고 음식을 먹었다는 이야기.. 보면서도 이게 실화라는게 믿기지가 않는데 당시 수사를 했던 경찰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하루 아침에 증말했다는 3천명의 군인들은 또 어떤가. 대체 3천명의 군인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 그들은 대체 어디에 있을까? 우연이 겹쳐 모두 차원이동이라고 한걸까? 하루 아침에 그 많은 인원이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지는게 가능한 일인가. 정말 미스터리한 사건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광저우의 자살 쇼핑몰, 이건 알고 있던 이야기다. 그렇게 자살 소동이 벌어지는 곳임에도 여전히 운영 중인 듯하다. 그게 또 신기하다. 이런 장소에 방문하는 이들도 신기하고, 여러 자살 소동이 벌어지고 또 이상 현상을 겪는 사람들이 여전히 나타나는데도 운영을 한다는게 말이다. 베이징 서단의 만두 가게 이야기는.. 정말이지 끔찍함 그 자체였다.
사람의 탈을 쓴 인간들만 모여 있었던 건지. 어떻게 대부분의 상인들 모두 인육 만두를 만들어 팔 수 있단 말인가. 하여간 역시 중국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야기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게 인육과 관련된 사건들은 만두 말고도 여럿 존재하니 말이다. 더위가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더운 요즘 같은 때 읽기 딱 좋은 괴담집이다. 공포, 괴담, 기담 장르를 좋아한다면 안성맞춤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