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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과학사
팀 제임스 지음, 김주희 옮김 / 한빛비즈 / 2024년 8월
평점 :
'과학'은 우리 삶을 더 윤택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분야다. 때문에 과학의 발전이 국가의 발전을 좌우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이 과학 분야에 투자를 하고 과학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애를 쓴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 분야에 지원이 좀 부족해서 인재를 다른 나라에 빼앗기고 있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어디선가 봤던 것 같다. 정부에서 이런 부분을 신경 써야 할텐데.. 최근 의료 분쟁으로 인해 시끄럽기만 하니 우리나라의 미래가 좀 걱정스러운 요즘이다. 암튼, 때때로 과학에 관련된 책을 보는데 의외로 재미있다. 세기의 발견으로 불리며 현재까지도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들 중 우연과 실수로 인한 발견이 제법 많다는 것을 아는가?! 많은 과학자들이 자신들의 연구를 성공 시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패와 실수를 통해 오히려 더 나은 것을 발견하고 발명하게 되기도 한다는 점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커피, 지우개, 순간접착제, 포스트 잇, 화약 등 지금도 널리 쓰이는 많은 것들이 사실 실패와 우연이 만든 예측 불가의 과학의 결과물이다. 실패 했지만 이걸 발견하다니, 이렇게 응용할 생각을 하다니 싶어 놀랍기도 하다. 온갖 실험과 노력으로 이뤄낸 성과를 당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거나 풍족함을 누려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과학자들은 지금도 널리 사용되는 자신들의 발명품을 보면서 얼마나 기가찰까 싶기도 하다.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정도로 억울해 하지 않을까?
은여우를 통한 진화론은 참 흥미로웠지만, 잔혹한 실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야생 은여우를 10세대만에 완벽하게 친화적이고 길들여지는 동물로 만들어 냈다는게, 심지어 외모도 개과 동물과 비슷하게 진화했다는게 신기했지만 한편으론 실험에 쓰인 은여우들의 삶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인간으로서 미안해졌다. 무엇이 되었든, 어떤 과학적 발견을 앞두고 벌이는 일이든 실험대상으로 생명체는 이용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꼭 필요하다면 다른 방법으로 실험이 진행될 수는 없으려나. 제법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과학사다. 과학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