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바쁜 완두콩 할머니와 누에콩 할아버지 ㅣ 키바 창작 그림책
마쓰오카 교코 지음, 후리야 나나 그림, 고향옥 옮김 / 키즈바이브 / 2024년 8월
평점 :
표지에서 느껴지는 정겨움과 귀여움에 선택하게된 그림동화책이예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시골이라 불릴만한 곳이 없었어요. 양가 할아버지 할머니 때부터도 이미 서울 토박이로 살았고, 친척분들도 거의 서울 아니면 지방이라고 해도 도시에 거주를 했기에 방학 때면 친구들이 시골에 놀러갔다 왔다고 하는 이야기가 참 부러웠던 사람 중 한명입니다. 그러고보니 저희 아이들도 시골을 경험할 일이 없네요. 어떤면에선 이런게 참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시골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경험이 저희집 남매에겐 없으니 말이예요. 코로나 세대 아이들로 워낙에 청결을 중시하며 키웠더니 조금만 지저분하거나 더러워도 질색하는터라 농촌체험이나 가볍게 하루 다녀올 수 있는 체험수업으로 경험시켜주고 싶어도 망설여지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이렇게 농촌과 관련된 그림동화책이 보이면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편이예요. 간접경험도 무시할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완두콩 할머니와 누에콩 할아버지는 오늘도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지런한 두 분에겐 딱 하나 단점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어떤 일을 하다가도 다른 일이 생각나면 하던 일을 멈추고 다른 일을 한다는 거예요. 다른 일을 하다가 원래 하던 일을 까먹기 일쑤거든요. 이래도 되나 싶을만큼 이거 하다가 저거 하는 두 분의 손은 오늘도 정신없고 바쁩니다. 이렇게 하던 일이 멈춰지는데도 모든 일이 나름 잘 돌아간다는게 또 신기하기도 합니다. 농사도 짓고, 가축들도 돌보고, 보수해야 하는 것들을 보수하고 끼니를 챙기다보면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 했음에도 금새 하루가 다 지나가 버려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낸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일상을 보면서 웃음도 나고 시골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좀 선선해지면 아이들과 농촌체험 한번 계획해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