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묘하고 흥미로운 이야기에는 누구나 호기심을 갖게하는 매력이 있다. 그 때문일까. 나도 기담이라고 하면 책소개를 보기도 전에 손이 먼저 가곤 한다. 이 책도 그랬다. 일반 기담이어도 읽어봤을텐데, 유럽의 세계사의 기담이라니 더 궁금했다. 그간 내가 제법 기담, 괴담 등 관련 이야기를 보고 읽은 모양이다. 이 책에 소개된 도시기담 중 절반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알고 있다해도 또 다른 새로운 정보들도 있었기에 읽는 재미가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더 많은 이야기를 만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었다. 넓은 유럽의 도시들을 떠도는 기담들이 이 책 한권에 모두 담기진 않았을테니 말이다. 다음에 세계 속 더 많은 도시기담 혹은 도시괴담들을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스페인 출신 화가 조반니 브라골린의 작품 <우는 소년>은 그림 속 모델 소년의 안타까운 사연이 그림 자체에 힘을 깃들게 한것인가 싶을만큼 의아스러운 이야기다. 모든 것을 태울 수 있을 것 같은 불길 속에서도 조금도 불에 탄 흔적없이 다 타버린 집에서 홀로 멀쩡하다는건 누가봐도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다른 매체를 통해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신기하고 놀라우면서도 어쩐지 좀 섬뜩하기도 한 이야기다. 사연있는 그림은 집 안에 들이지 않는게 맞는 것 같다. <피의 백작부인>으로 널리 알려진 바토리 에르제베트 이야기도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다. 어쩌면 그녀가 누명을 썼을지도 모른다는 견해 또한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어쩐지 그녀가 누명을 썼다는 생각이 든다. 거액의 돈이 얽혀 있는 문제인데다 여러 정황상 그녀가 억울하게 세상을 떠났음이 오히려 더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확실하게 그녀의 누명을 벗겨줄 결정적 증거가 언젠가 나타나지 않으려나..

잭 더 리퍼 사건은 여전히 흥미로운 사건이다. 대체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전에 용의자의 후손의 DNA와 피해자 숄에서 나온 유전자가 일치해 범인이 확정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게 또 확실한게 아니라 다시 영구미제 사건이 되었다는 것은 이번에야 알았다. 그렇다면 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는게 놀랍다. 물론 제법 많은 시간이 흘렀고, 시대가 시대인만큼 증거가 충분히 남아있지 않다는건 인정하지만, 이렇게까지 범인을 특정지을 수 없다는 점에서 용의자의 용의주도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언젠가 밝혀지기는 하려나?! 역시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도시기담들. 여전히 더위가 한창인 지금 읽기 딱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