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더라도 책고래세계그림책 1
디파초 지음, 김서정 옮김 / 책고래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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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을 보면서 내가 우리 아이들을 임신하고 만나기까지의 여정이 담겨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을 하면서 임신은 당연하게 내가 원하면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 생각했었다. 그래서 6개월의 짧은 신혼을 가진 후 아이를 가지기로 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아이는 쉬이 내게 와주지 않았다. 내가 아이를 만나기까지는 참 많은 여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을 해야했고, 몸을 추스른 후에는 난임 진단을 받고 몇년을 이 병원 저 병원 다니면서 시도를 했다. 그러다가 결국 마지막 단계에 가서야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 첫 아이를 품에 안은게 결혼을 하고 5년만이었다. 아이를 품에 안기 전까지 겪어야 했던 마음고생과 몸의 고통은 겪어보지 않으면 절대 모를 일들이다. 둘이 만나 셋이 되고, 넷이 되기까지 넘어야 했던 시련들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 희망을 놓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갔기에 완성될 수 있었던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만난 것 같아 가슴이 뭉클했던 그림동화책이다.


동화책은 사랑과 믿음이 있다면 어떤 시련도 둘 사이를 갈라놓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련을 극복한 사랑과 믿음은 더 단단해질 뿐이다. 짧은 글과 단순한 그림이지만, 이 안에 담긴 메세지는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아마도 나의 경우, 그림책 속에서 우리 가족의 여정을 봤기 때문에 더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이 동화책은 보는 사람에 따라 각자의 상황에 맞는 이야기를 떠올릴거다. 많은 이야기들이 이 책과 어울릴거라 장담한다. 어른이 보면 여운이 깊게 남을 동화책이지만, 아이들은 어떤 눈으로 이 동화책을 볼지 모르겠다. 우리집 남매는 아직 많이 어려서인지 지극히 단순하게 이야기를 봤지만, 조금 더 큰 아이들에겐 또 다른 느낌의 동화책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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