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수박이에요 봄소풍 보물찾기 3
로랑 리블레그 지음, 올리비에 탈레크 그림, 이세진 옮김 / 봄소풍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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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예상치 못한 아이의 행동에 큰 감동을 받았던 동화책이예요. 부모로서는 혹여 아이가 상처 받거나 걱정할 것을 염려해 말하지 않았던걸텐데, 생각보다 아이가 잘 받아들이고 또 나름의 배려까지 할 줄 안다는건 생각지 못했던 거지요. 아마 이제 막 태어나 너무 어린 둘째에 대한 걱정이 더 컸기에 깊이있게 첫째의 생각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걸거예요. 저도 두 아이의 엄마이다보니 부모의 입장이 이해가 되면서, 내 기준에서만 생각할게 아니라 아무리 어려도 아이의 의견은 들어봐야 한다는걸 다시 한번 일깨워준 동화책입니다.


동생이 생긴다는 것이 그리 달갑지 않았던 쥘. 처음엔 별로라도 나중엔 좋아하게 될거라는 말이 의심스럽기는 해도 믿어보기로 합니다. 엄마 아빠가 동생 이름을 정하며 싸울 때는 혼자 동생의 이름을 '코코'라고 정하기도 했지요. 그리고 드디어 동생을 만날 때가 되었습니다. 출산을 하러 간 엄마, 그리고 아빠. 그런데 다시 돌아왔을 때도 엄마 아빠 뿐이었어요. 분명 엄마 배가 홀쭉해졌으니 동생이 나왔을텐데 말예요. 모두 쥘에게 동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요. 그래서 쥘은 혼자 코코에 대해 생각을 해봅니다. 동생에게 해줄 이야기가 많거든요. 온 가족이 같이 먹는 일요일 점심시간, 쥘은 깜짝 놀라고 맙니다. 동생이 냉장고 안에 들어가 있었거든요!! 가족이 동생을 먹으려고 해요! 쥘은 동생을 구하기로 합니다. 하나뿐인 내 동생이니까요.

아마도 엄마 아빠는 동생이 창피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숨기고 얘기도 안해줬던 거지요. 쥘은 그런 엄마 아빠에게 화도 나고 실망도 합니다. 몰래 숨긴 동생에게 눈,코,입이 없어서 그려주기도 하고, 이불도 엎어주고, 동생을 보살피기 위해 외출했다가도 빨리 돌아옵니다. 쥘은 언제까지 동생을 숨길 수 있을까요?! 정말 아이다운 생각과 행동이었지만, 그 생각과 행동이 너무 따뜻해서 가슴이 뭉클했어요. 아이와 제대로 대화를 했더라면, 짧게라도 동생의 이야기를 쥘에게 해줬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겠지요. 나이가 어리다고 무시하면 안된다는 것을, 아이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숨긴다고 되는게 아님을 잘 보여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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